[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상장사 10곳 중 6곳은 1분기에 대체로 긍정적인 실적을 기록한 반면에 4곳은 실적부진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와이즈에프엔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까지 실적을 발표한 상장사 가운데 증권사의 실적 컨센서스(추정치)가 있는 100개사 가운데 31개사(31%)는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10% 이상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추정치와 실제 영업이익의 차이가 ±10% 이하로 시장 기대치에서 크게 벗어나지않은 실적을 발표한 기업은 31곳이었다.
100곳 중 62곳이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거나 '어닝 서프라이즈'를 나타낸 셈이다. '어닝 쇼크'로 얼룩졌던 기존 실적 발표 시즌과는 다른 양상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 시장 전망치 5조4412억원을 9.9% 뛰어넘는 5조9794억원의 1분기 영업이익을 발표했다. 이는 전분기 5조2900억원보다 13%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지난달 7일 발표된 잠정치(5조9000억원)를 소폭 상회했다. KT&G와 효성, SK이노베이션, 대한유화, 경남은행, 국도화학 , 롯데케미칼, 삼성전기, LG화학, 하나금융지주, 기업은행, LG생활건강, SK C&C, 바텍, 삼성테크윈, 현대미포조선 등 이 '어닝 서프라이즈'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에 전망치를 10% 이상 밑도는 '어닝 쇼크'를 나타낸 곳은 38곳이었다. 적자전환이나 적자지속 기업도 여기에 포함됐다. 제일모직의 1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60.6% 감소한 60억원 으로, 시장 전망치 426억원을 크게 밑돌았다. 올해 들어 주가가 급등한 한미약품의 1분기 영업이익은 100억원 수준의 시장 기대치와 달리 작년 같은 기간보다 88.2% 감소한 21억원에 그쳤다.
이밖에 삼성SDI, 삼성중공업, 삼성물산, 풍산, 웅진씽크빅, GS건설, LG상사, 두산, SK네트웍스, 현대산업, LG하우시스 등도 영업이익이 추정치에 크게 못 미쳤다. 현대로템, 현대중공업, 두산엔진, LG생명과학 등은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난 분기까지는 '어닝 쇼크'가 많았는데 이번 분기는 전반적으로 기대 이상"이라며 "삼성전자와 SK이노베이션 등 주도 업종 대표주의 실적이 좋았고 조선과 건설 업종도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시장에는 이미 1분기 실적이 대부분 반영됐으며 실적 개선세가 계속 이어질지가 관건"이라며 "화학, 증권, 정유 업종 등이 상대적으로 호조를 나타낼 것으로보인다"고 덧붙였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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