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동선 기자]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다음달 말 방북을 추진하면서 이를 계기로 경색된 남북관계가 전기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인 김성재 전 문화부 장관은 26일 언론 인터뷰에서 "정부의 간접접촉 승인을 받아 북측에 이희호 여사의 방북을 위한 사전접촉을 개성에서 갖자고 (팩스로)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북측은 '지금은 복잡한 상황이 있으니 추후 연락하자. 이 여사가 오시는 것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지난주에 답변해왔다"고 김 이사가 전했다.
김 이사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러시아 전승행사에 참석한다는 이야기도 있어 5월 말로 이 여사의 방북을 예정하고 있다"며 "이달 말 혹은 다음 달초까지 북측의 답변을 기다려보고 연락이 없으면 우리 측에서 재차 연락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여사의 김 제1위원장 면담은 기정사실화했다. 이에 대해 김 이사는 "작년 말 김 위원장이 직접 친서로 초청했기 때문에 면담을 하느냐, 안 하느냐를 가지고 협의할 것은 없다"고 밝혔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해 12월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3주기를 맞아 이 여사 측에서 조의문을 보내온 데 대해 "다음해 좋은 계절에 여사께서 꼭 평양을 방문해 휴식도 하면서 즐거운 나날을 보내게 되시길 기대한다"는 내용의 친서를 보냈다.
박근혜 대통령도 지난해 10월말 이 여사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을 한 번 갔다 왔으면 좋겠는데 대통령께서 허락해줬으면 좋겠다"는 이 여사의 방북 요청에 "언제 한번 여사님 편하실 때 기회를 보겠다"며 방북 지원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여사가 다음달 말에 방북해 김 제1위원장을 면담하게 되면 한미군사훈련, 개성공단 문제 등으로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관계에 개선의 돌파구가 마련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김동선 기자 matthe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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