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파울루=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16~27일 중남미 4개국 순방의 최대 성과로는 12조원 규모의 중남미 원격의료 시장에 진출할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게 꼽힌다.
박 대통령은 콜롬비아, 페루, 칠레, 브라질 등 방문국 모두에서 정부 간 보건의료분야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보건의료 신흥시장인 중남미 국가에 원격의료를 중심으로 한 의료기기, 제약, 병원정보시스템 등 분야의 본격 진출 계기를 마련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중남미 국가들은 넓은 국토에 비해 의료진이 부족해 IT 기술을 이용한 의료시스템 구축에 관심이 많다. 박 대통령은 이런 수요를 파악, 국내에서는 법적 제한으로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원격의료 기술의 현지 시장진출을 꾀한 게 이번 순방의 핵심포인트였다.
한편 의약품에 대해 위생선진국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페루는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우리 의약품 등록시 현지실사 면제 등 심사기간을 대폭 단축(2년→45~90일)하는 MOU에 서명했다. 정상회담에서 박 대통령은 지정절차를 신속히 완료해 줄 것을 우말라 대통령에게 당부했고, 이에 우말라 대통령은 개정안을 즉각 재가, 21일 절차를 완료했다.
박 대통령은 또 자신이 의원시절 입법을 주도한 제대혈 분야의 중남미 시장 진출에도 관심을 가졌다. 박 대통령은 제대혈 보관사업에 대한 우리의 경험과 기술을 공유해 페루 국민의 건강증진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언급하며, 페루 현지의 제대혈 은행 설립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에 페루 보건부장관은 한국과의 제대혈 협력확대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상파울루(브라질)=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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