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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믿을 '뻥튀기' 목표주가

시계아이콘읽는 시간46초

실제 주가보다 크게 부풀려져
선행하지 못하고 뒤따라가기도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목표주가는 믿을 게 못된다?'

증권사들이 제시하는 목표주가가 실제 주가의 움직임보다 크게 부풀려진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에 선행해야 할 목표주가가 오히려 후행하는 모습도 보였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13년 목표주가 상승률이 높았던 종목 20개를 대상으로 지난해 실제 주가 변동을 살펴보니 모두 목표주가 오름 폭이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2~3배는 기본이었고 8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 곳도 있었다. 목표주가는 뛰었는데 실제 주가는 빠진 곳도 절반에 가까운 9개에 달했다.

KH바텍은 2012년 말 목표주가 평균치가 1만6500원에서 2013년 말 4만250원으로 143.9% 급등했지만 지난해 주가는 65.8% 오르는 데 그쳤다.


네이버 역시 같은 기간 목표주가가 143.9% 뛰었으나 지난해 실제 주가는 1.7% 빠졌다. 2013년 회사 분할이라는 이벤트가 있긴 했지만 이를 감안해도 목표가와 주가가 반대로 움직이는 상황은 납득하기 힘들다.


증권사들이 산정하는 목표주가는 통상 1년 후 주가 예상치다. 증권사들이 주가가 오를 것이란 전망을 내놨지만 1년 후 실제 주가는 이와 반대로 가거나 오르더라도 그 폭이 전망에 훨씬 못 미쳤던 것이다.


지난해 주가가 하락한 종목의 경우 증권사들이 그해 목표주가를 대부분 낮춰 미래를 내다보기보다 현상을 뒤쫓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목표주가는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주당순자산가치(BPS) 등을 바탕으로 산정한다. 적정 주가순자산비율(PBR)을 설정해 미래 주가를 예상하는 것이다. 그러나 국내 금융투자업계의 정서와 관행상 증권사들이 기업의 눈치를 보는 경우가 많아 목표주가에 '에누리'가 보태지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신용평가사들이 기업이 부도가 난 다음에서야 신용등급을 내리듯이 목표주가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며 "투자자들도 증권사가 제시하는 목표주가에 큰 의미를 두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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