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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캐릭터는 소통의 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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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콘셉트 디자이너 이상준씨 서강대서 특강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캐리비안의 해적', '스타워즈3'. 우리에게 익숙한 이 유명 할리우드 영화들에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바로 한국인 이상준씨가 콘셉트 아티스트를 맡아 작업에 참여했다는 것이다. 이씨는 영어도 익숙하지 않았던 유학생이 미국 최고의 캐릭터 디자이너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성실하게 좋아하는 일을 즐긴 것"이라고 소개했다.


지난 17일 서강대 게임교육원이 주최한 특별 강연에 참석한 이씨는 학생들에게 "일단 자신이 뭘 좋아하는지 찾아서 죽도록 해보면 부딪쳐도 안 아프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강연 중에도 계속 '자신이 즐길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군대를 제대할 때까지 이씨의 삶은 평범했지만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던 누나가 어학연수 겸 유학을 권하면서 변화가 시작됐다. 1995년 샌프란시스코 AAC(Academy of Art College)에 입학한 그는 4년 동안 그림을 그리는 재미에 푹 빠졌다고 한다. 그는 "대학에서 사물을 보는 가장 기초적인 방법을 배웠고 결국 가장 기초인 순수미술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사물을 보고 1∼15분 안에 '퀵 드로잉' 하는 법을 배우니 그림을 그리는 게 너무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재학중 영화제작사 ILM에서 인턴 생활을 한 것은 영화산업과 인연의 시작이었다. 그는 회사에서 맡긴 캐릭터 디자인 일을 어떻게 즐길 수 있을지 고민했고 그 결과 처음에는 대화 절반은 못 알아들을 정도로 언어 장벽이 있었지만 1년 뒤에는 정직원으로 채용될 수 있었다. 자신의 위치를 의식하고 남들과 비교하기 보다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그림으로 상대방에게 바로 전달하는 것이 주효했다고 한다.

그가 가장 기억에 남는 작업으로 꼽는 것은 조지 루카스 감독과 함께한 '스타워즈3'다. 이씨는 "루카스 감독은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 여기면 명령하지 않고, 늘 설득하려고 했다"며 "이 작품을 하면서 자신이 옳다고 생각한 것이 틀릴 수도 있다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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