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일 연장 두 번째 홀서 '우승 버디', 스피스 공동 11위, 배상문 공동 37위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마지막 날 8언더파, 그리고 연장서 우승 버디.
'45세의 백전노장' 짐 퓨릭(미국)이 딱 100번째 등판에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통산 17승째를 수확했다. 20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튼헤드 하버타운골프링크스(파71ㆍ7101야드)에서 끝난 RBC헤리티지(총상금 590만 달러) 최종 4라운드다. 무려 8타를 더 줄여 캐빈 키스너(미국)와 동타(18언더파 266타)를 만들었고, 17번홀(파3)에서 기어코 3.6m 우승 버디를 솎아냈다. 우승상금이 106만2000달러(11억4800만원)이다.
2010년 9월 '플레이오프 최종 4차전' 투어챔피언십을 제패해 135만 달러의 우승상금에 1000만 달러의 보너스까지 무려 '1135만 달러의 잭팟'을 터뜨린 선수다. 이후 준우승만 7차례를 차지하는 등 지독한 '2위 징크스'에 시달렸다. 지난해는 특히 웰스파고와 '제5의 메이저' 더플레이어스, 캐나다, 투어챔피언십 등 굵직굵직한 무대에서 4차례나 2위에 그치는 아픔을 더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그러나 첫날부터 18개 홀 모두 파를 기록하는 이색적인 스코어카드를 작성해 화제가 됐다. 둘째날은 7언더파로 포문을 열었고, 셋째날 3언더파, 이날 8언더파의 융단 폭격을 퍼부었다. 어렵기로 소문난 하버타운에서 단 두 차례만 그린을 놓치는 '송곳 아이언 샷'을 가동해 동력을 만들었고, 여기에 홀 당 평균 퍼팅 수 1.50개의 '짠물퍼팅'을 가미했다.
현지에서는 퓨릭이 2010년 이 대회에서 브라이언 데이비스(잉글랜드)를 연장전에서 제압했다는 대목도 뉴스가 됐다. 하버타운이 '약속이 땅'이 된 셈이다. 퓨릭은 "초반부터 샷 감각이 좋았다"며 "4년 반 동안의 좌절 끝에 얻은 우승과 함께 다시 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며 환호했다.
키스너는 반면 최종일 7언더파를 몰아치고서도 생애 첫 우승에 실패하는 불운을 맛봤다. 세계랭킹 2위 조던 스피스(미국)는 공동 11위(10언더파 274타)에 만족했다. 마스터스 우승 직후 뉴욕에서 화요일까지 각종 인터뷰 등 살인적인 미디어투어 일정을 소화해 더 이상 체력이 남아 있지 않았다. 2주 후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캐딜락매치플레이에서 복귀한다. 배상문(29)은 공동 37위(5언더파 279타)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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