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미국 뉴욕증시는 15일(현지시간)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에너지 관련주의 선전에 힘입어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75.91포인트(0.42%) 상승한 1만8112.61에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33.73포인트(0.68%) 오른 5011.02를 기록했다. S&P500지수는 10.79포인트(0.51%) 오른 2106.6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국제유가가 크게 오르면서 에너지 관련 주들도 강세를 보였다. 에너지 관련 부문은 이날 2% 오르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배럴당 3.10달러(5.8%) 오른 56.39달러에 마감했다. 지난 12월23일 이후 최고치다. ICE유럽선물시장에서도 브렌트유는 배럴당 1.92 달러(3.29%) 상승한 60.35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미국의 원유재고 증가가 예상을 하회하면서 유가는 급등세를 보였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4월10일로 끝난 주간의 원유재고가 130만배럴 늘어난 4억8370만배럴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360만배럴 증가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킹스뷰 어셋 매니지먼트의 폴 놀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에너지가 오늘의 하일라이트였다”면서 “대체로 기업 어닝 실적은 예상보다 다소 괜찮았고 경제 지표들은 연준(Fed)의 운신을 제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인텔은 전날 장 마감이후 다소 실망스런 실적을 발표했다. 그러나 향후 PC용 반도체와 데이터 센터 분야에서 수익 증가가 예상되면서 이날 주가는 4.26% 올랐다.
최대 규모의 정유 메이저 엑손 모빌의 주가는 1.67% 상승했다.
한편 저유가 수혜주인 델타 항공은 1분기 순익 호조에 힘입어 2.6% 올랐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전망을 소폭 상회하는 29억8000만 달러의 순익을 발표했다. 그러나 주가는 1.14%하락했다.
한편 Fed는 지난 2월 중순부터 지난 3월 말까지 미국 경제가 대체로 보통(modest) 또는 완만한(moderate) 속도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Fed가 이날 발표한 경기 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에 따르면 12개 지역 연방준비은행 중 8곳이 관할 지역의 성장이 보통 또는 완만했다고 보고했다. 베이지북은 달러 강세와 유가 하락, 혹독한 겨울 날씨가 일부 분야에 타격을 줬지만 대체로 성장세를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Fed는 또 "대다수의 지역에서 유가 하락에 따른 소비자들의 저축이 늘어났고 소매판매도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날 발간된 베이지북의 내용은 오는 28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의 기초 자료로 이용된다.
김근철 기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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