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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뒷걸음질에 놀란 정부, 긴급처방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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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역성장…대중국 수출 유망품목 101개 집중지원
미국엔 아마존·월마트 활용한 수출 독려
이란·쿠바 제재완화 선제적 진출 대응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정부가 올해 수출이 사실상 역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단기수출 활성화 대책을 꺼내들었다. 우선 대중국 수출 물량 확대를 위해 유망품목 101개를 집중 지원하고,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대기업에는 해외 대신 국내생산 물량을 우선적으로 늘려줄 것을 요청했다.

15일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수출업계 조찬간담회에서 “최근 현지공장 설립 등 해외진출이 많은 휴대폰과 자동차 업종 등은 국내 공장의 생산 확대를 통해 수출부진을 타개하는 데 힘을 보태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단기수출 활성화 대책에 따르면 정부는 우선 화장품과 건강보조식품 등 대중국 수출 유망 101개 품목을 선정해 집중 지원한다. 생활소비재와 건설·에너지·환경, 정보통신기술(ICT), 의료기기, 산업용 기계 등 5개 분야로 나눠 품목별 중국 시장 진출 정보를 기업에 제공하기로 했다.

또 상반기 내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대중국 수출상담회와 중국 현지 대형 유통기업 합동 판촉전 등을 실시한다. 전자상거래를 활용해 중국 내수시장 진출을 유도하기 위해 중국 전자상거래 1, 2위 업체인 알리바바와 제이디닷컴(징둥) 등 현지 업체와 협력을 추진한다.


현재 550개인 알리바바 등록지원 상품 수를 상반기 내로 900개까지 확대한다. 징둥과는 한국관을 신설하거나 직접 한국 상품을 구입해 판매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지난해 전체 매출 45조원을 기록한 징둥은 한국산 제품 판매량을 연간 5조원 규모까지 늘리겠다는 의향을 정부 측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교적 경기가 호조세를 보이는 미국 시장에 대해서는 아마존과 월마트를 활용해 생활용품 수출을 늘린다. 아세안(ASEAN) 시장을 겨냥해서 한류스타와 공연, 상품을 잇는 복합 마케팅도 추진한다. 상반기 내 연예기획사 10곳과 중소기업 20곳을 연결, 공동 진출 사업을 시범적으로 시행한다.


특히 중소·중견기업 수출 확대를 위해 무역보험 공급규모를 지난해보다 5조원 늘린 43조5000억원으로 증액한다. 최근 국제적으로 제재 완화가 예상되는 쿠바와 이란에 진출 기반도 선제적으로 마련하기로 했다.


정부가 단기수출 활성화 대책까지 마련한 배경은 1분기 수출 성적표에 나와있다. 올 들어 수출은 3개월 연속 감소, 1분기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 줄어든 1336억달러에 그쳤다.


국제유가 하락에 전반적으로 제품 가격이 낮아지면서 수출이 부진하다. 최근 미국 석유재고량은 1980년 이후 최고 수준이지만 셰일가스 생산 붐이 지속되고 있으며, 중동마저 공급 과잉 현상이 나타나면서 올해 국제유가는 하향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세계 무역규모도 둔화가 예상된다. 세계무역기구(WTO)는 올해 세계 무역 증가율 전망치를 지난해 예상했던 4%보다 0.7%포인트 내린 3.3%로 재추정했다. 신흥국 경제성장 둔화와 선진국의 더딘 경제회복, 지정학적 불안과 함께 급격한 환율변동을 무역증가 둔화 요인으로 꼽았다.


윤갑석 산업부 무역정책관은 “제품가격 하락과 맞물려 원료 가격도 같이 내려갔기 때문에 기업 채산성은 큰 변동이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전체적으로 큰 영향은 아니지만 중소·중견수출기업은 상대적으로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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