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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한 만큼 갚아준다"…보복의 악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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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질 수도 안 던질 수도 없는 '빈볼의 심리학'
12일 프로야구 롯데-한화전, 이동걸 던진 공에 황재균 맞아…큰 점수차에 도루해 보복한 것으로 추측

"당한 만큼 갚아준다"…보복의 악순환 지난 12일 사직구장에서 발생한 프로야구 한화와 롯데의 벤치클리어링[사진 제공=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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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프로야구 한화와 롯데가 '빈볼시비'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시즌 초반에 터진 불상사로서 야구팬들의 비난이 폭주했다. 논란이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으며, 우려도 가시지 않았다.

빈볼시비는 한화 투수 이동걸(31)이 1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롯데 내야수 황재균(27)의 등에 강한 직구를 던지면서 시작됐다. 롯데가 15-3으로 앞선 상황이었다. 황재균은 불쾌감을 드러내며 천천히 마운드를 향해 걸어갔고, 양팀 더그아웃에서 선수들이 쏟아져나왔다.


이동걸이 왜 빈볼을 던졌는지는 수수께끼다. 황재균이 1회말 7-0으로 앞선 2사 1루에서 2루 도루를 시도했기 때문이 아니냐는 추측이 있지만 확인하기 어렵다. 추측이 맞다고 해도 5~6점차가 삽시간에 뒤집히는 최근의 경기를 감안할 때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 야구인들의 중론이다. 당시를 경기를 중계한 박재홍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41)은 "의도적인 면이 강한 빈볼이었다"며 "경기장에서는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긴 하지만 (빈볼이) 납득이 될 만한 상황은 아니었다"고 했다.

이동걸은 "상황이 상당히 복잡했다. 어떤 말도 드리기 어렵다"고 했다. 벤치의 지시가 있었는지 묻자 "구단을 통해서 말씀 드려야 할 것 같다. 말하기 어려운 상황을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그는 "그저 죄송할 따름"이라고 말을 아꼈다. 황재균은 "맞히려는 의도가 분명했고 그래서 맞아줬다"고 했다.


이종운 롯데 감독(49)은 격분했다. 그는 "황재균이 열심히 한 것 말고 무슨 잘못이 있나.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우리 선수가 다친다면 참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논란이 확산된 13일, 김성근 한화 감독(72)은 "벤치의 지시는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기장에서 생긴 일이다. 이런 문제로 상대 감독이 이렇게까지 말한 경우는 없다"고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시즌 초반에 벌어진 빈볼시비는 많은 우려를 사고 있다. 한화는 논란의 추가 확산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그래서 13일에는 선수들의 언론과의 인터뷰도 자제시켰다. 롯데는 선수들이 한 차례 단합하는 계기로 삼았다. 황재균은 "감독님께서 우리를 아끼신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불씨가 꺼지지 않은 가운데 두 팀이 격돌할 경우 불상사가 재발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전문가도 있다. 이종운 감독은 "남의 팀에 피해주면 자신의 팀에도 피해가 간다는 걸 분명히 알아야 한다. 앞으로 한화와의 경기가 열 경기 넘게 남아 있다""고 경고했다. 보복도 불사하겠다는 뉘앙스다. 한화와 롯데는 5월 1~3일 대전에서 주말 3연전을 한다. 그때까지 감정의 앙금을 걷어내는 일이 두 팀의 숙제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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