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 100여개 국가가 물 문제를 유엔이 정할 2015년 이후 개발의제에 단독목표로 포함시키는 데 뜻을 같이 했다.
13일 경주에서 열린 제7차 세계물포럼 장관급 회의에 참석한 100여개 국가 정부 측 인사는 회의 후 각료선언문을 채택했다. 이 회의는 이번 행사기간 열리는 400여개 공식행사 가운데 각국 정부 인사가 나라를 대표해 참석하는 최고위급 회의다.
각료선언문은 "2015년 이후 개발의제(Post-2015 Development Agenda)에 물 분야 단독목표와 물 관련 세부목표를 포함하는 것을 지지한다"는 점을 명시했다. 국제사회는 앞서 지난 2000년 지구촌 빈곤퇴치를 위해 새천년개발목표를 택했으며 올해 끝날 예정이다. 오는 9월 예정된 유엔개발정상회의에서 향후 15년간 국제개발협력의 지침이 될 새로운 개발의제를 정하기 위해 협상이 진행중이다.
이와 함께 올 12월 파리에서 열리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물 문제 해결이 중심이 된 기후변화 대응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새로운 기후협상을 타결할 것을 촉구했다. 물 관련 재난예방과 관리, 국경을 가리지 않고 수자원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또 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 녹색기후기금, 지구환경금융 등 기후 관련 기구를 포함해 민관분야간 협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유일호 국토부 장관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직전 포럼을 주최한 프랑스, 다음 주최국인 브라질 등 각국 대표의 연설이 이어졌다. 우리 정부는 '기후변화와 물 관련 재해 관리', '지속가능한 물 관리와 생태계 보전'이라는 주제로 라운드테이블을 주재했다.
결과문서로 채택된 각료선언문은 각국 정부 대표단, 물 관련 국제기구, 시민사회 등과 1년여간 교섭해 최종문안이 정해졌다. 정부는 "선진국과 개도국, 상ㆍ하류국, 대륙별 입장차이 등 국제사회의 다양한 이해관계를 수렴하고 국제사회의 결집된 메시지를 도출하는 데 우리 정부가 중심적 역할을 했다"고 평했다.
아울러 "개도국의 물 문제를 수자원 관리기술을 확산시키고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는 방식으로 적극 지원키로 했다"며 "국내에 있는 기후 관련 국제기구와 협력을 강조해 역할을 부각시키는 효과도 거뒀다"고 설명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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