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10년후 전 세계 인구 절반 물부족 고통"…물분쟁, 전쟁 이어질 수도

시계아이콘01분 33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글자크기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전 세계적인 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국 정부를 비롯해 국제기구, 학계, 시민집단이 한데 모이는 건 그만큼 물 부족 상태가 간과해서는 안 되는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주요 기관이나 연구소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머지않아 지구에 사는 상당수 인구가 물이 부족해 고통을 겪을 것이란 전망은 비슷하다. 국제인구행동연구소는 2025년이면 34억명 정도가 물 압박 또는 물 부족국가에 살 것으로 내다봤다. 2002년 열린 유엔 요하네스버그 정상회담에서는 오는 2050년 예상되는 전 세계인구 90억명 가운데 11억명이 안전하게 마실 수 있는 물이 부족한 상황에 직면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세계경제포럼 수자원 이니셔티브 보고서는 '수자원 부도(water bankruptcy)' 가능성을 언급하며 "1970년 석유파동이 아니라 물파동(water shock)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물 부족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건 공급은 제한적인데 반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기 때문이다. 지구의 물 부존량은 13억8600만㎦ 정도로 추정되며 이 가운데 바닷물이 97.5%에 달한다. 나머지 2.5%, 3500만㎦ 정도가 민물이다. 이러한 담수 가운데 70% 가까운 2400만㎦는 빙산이나 빙하형태다. 나머지 30% 정도인 1100만㎦가 지하수, 나머지 1% 미만인 100만㎦가 민물호수나 강, 하천, 늪 등에 있는 지표수와 대기층에 있다. 우리가 당장 실생활에 가져다 쓸 만한 물이 넉넉지 않다는 얘기다.

물 수요는 과거 1950년부터 1990년 사이 3배가 늘었다. 20세기 역사를 보면 물 사용량은 인구증가율보다 2배 이상 가파르다. 앞으로 35년 이내 지금보다 물 수요는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특히 아직 개발이 충분치 않은 국가에서는 문제가 심각하다. 물포럼 조직위에 따르면 개도국에서 발생하는 질병의 80%가 물과 관련돼 있으며 이로 인해 1분에 4명, 하루 6000여명의 어린이가 죽고 있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의 경우 안전한 식수를 이용하는 비율은 61%(2010년 기준), 위생시설 이용비율은 31%로 전 세계 평균치에 한참 못 미친다. 상수도 보급률은 16% 수준이다.


아프리카 말리에서는 한명이 하루에 쓰는 물의 양이 수세식 변기 1회 사용량인 8ℓ정도다. 잠비아는 4.5ℓ에 불과하다. 우리나라는 335ℓ 정도다. 아프리카 여성이 물을 얻기 위해 1년간 들이는 시간은 400억 시간으로 프랑스의 1년 노동생산 시간과 맞먹는다.


물 부족 문제가 전 지구적인 문제로 떠오르면서 수리권, 물을 쓰는 권리 분쟁도 가시적인 위협으로 떠올랐다. 현재 전 세계 인구의 40% 정도가 인접국 물에 의존하고 있다. 동남아를 관통하는 메콩강이나 아프리카 나일강, 이스라엘 요르단강을 끼고 있는 곳에서는 물을 둘러싼 분쟁이 빈번하다. 전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미래학자들은 진단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물 문제를 비켜갈 순 없다. 1인당 가용 수자원은 연간 1553t으로 일본의 절반 수준, 전 세계 평균의 6분의 1 수준이다. 연 평균 강수량은 전 세계 평균치보다 60% 높은 수준이나 인구밀도가 높아 1인당 강수량은 전 세계 평균의 16% 수준에 불과하다.


과거 100년간 한반도 지역 평균 기온 상승률은 1.8도로 전 세계 평균(0.75도)의 2배가 넘는다. 90년 이후 7년을 주기로 극심한 가뭄을 반복하고 있으며 2000년대 들어서는 슈퍼태풍이나 집중호우가 빈번히 발생, 최근 10년간 국내 홍수 피해액은 15조원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