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야민 이스마일 에어아시아엑스 신임 대표 한국서 첫 인터뷰
에어아시아 서울사무소 개소에 따라 한국 방문
에어아시아코리아 설립전 지상조업사부터 만들 계획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한국 국적의 항공사 설립을 추진하다 무산됐던 에어아시아가 국내에 지상조업사 설립을 추진한다.
업계는 에어아시아의 한국 지상조업사 설립을 두고 차후 항공운송업 진출을 위한 전초기지 구축으로 해석하고 있다.
벤야민 이스마일 에어아시아엑스(X) 대표 대행은 8일 서울 서소문 에어아시아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나 "에어아시아그룹은 에어아시아의 한국 취항 항공기가 많아짐에 따라 한국 국적(법인) 지상조업사 설립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에어아시아그룹은 말레이시아 국적 아시아 최대 저비용항공사로 우리나라에는 에어아시아엑스가 매일 인천~쿠알라 노선에 A330항공기 2대를 띄우고 있다. 또 태국법인 타이 에어아시아엑스가 매일 인천~방콕 노선에 A330기 한 대, 에어아시아 제스트가 매일 인천~마닐라/세부 노선에 각각 A320기 1대씩을 운항하고 있다.
그는 "올해 에어아시아엑스가 제주~쿠알라룸푸르 노선에 취항하고 내년 에어아시아재팬이 한국 노선에 취항하면, 한국을 조업의 거점으로 둘 필요가 있다"며 "항공기 운영의 효율성 확보와 비용 절감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지상조업사는 항공기의 이ㆍ착륙과 여객 및 수하물의 수속, 항공기 보안, 급유, 기내식 공급 등을 포괄하는 회사다. 대한항공의 한국공항과 아시아나항공의 아스공항이 있으며 한국 취항 외국항공사의 경우 한국 샤프 등이 지상조업을 담당한다.
벤야민 대표는 "한국 시장의 잠재력은 아직 크다고 판단한다"며 "한국내 에어아시아의 입지를 구축하기 위해 에어아시아 한국지점 서울 사무실도 어제(7일) 개장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에어아시아코리아 설립은 아직도 쿠킹(Cooking) 중"이라며 "한국내 유명 유통사 등 항공업을 운영하지 않는 기업과의 합작회사 설립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싱가포르항공이 제주항공의 상장에 투자하는 것과 같이 한국 시장에 진입할 생각은 없다"며 일본에서의 투자 패턴과 유사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에어아시아는 일본 ANA(전일본공수)와 에어아시아재팬을 설립했다가 양 항공사의 차이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결별했다. 이어 에어아시아는 지난해 일본 최대 IT기업인 라쿠텐과 손잡고 올해 일본내 국내선부터 재취항에 나설 예정이다.
벤야민 대표는 올 1월말 기존 아즈란 오스만 라니 대표에 이어, 에어아시아엑스의 지휘봉을 잡은 인물이다. 에어아시아엑스는 2차 성장을 위해 아시아 시장에서 벗어난다는 전략이다.
그는 "에어아시아는 일본 오사카를 거쳐 하와이로 가는 노선을 11월께 취항할 예정"이라며 "일본에서 하와이까지 뜨는 저비용항공사가 없다는 점에서 말레이시아와 일본 양대 시장에서 좋은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영국 런던, 프랑스 니스, 이탈리아 밀라노 등 동남아인들이 선호하는 유럽 여행지로의 취항도 이뤄질 것"이라며 "에어아시아엑스를 통해 남쪽(호주)에서 쿠알라룸푸르를 거쳐 북쪽(유럽)으로 나갈 수 있는 노선이 구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벤야민 대표는 "지난해 일어난 에어아시아 항공기 추락사고의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에어아시아는 항상 강력한 안전규칙을 준수하고 있다"며 "조종실내 반드시 2명을 배치한다는 원칙도 설립 초기부터 지켜진 원칙 중 하나"라고 답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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