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수도권고속철도(수서~평택) 구간 중 율현터널(51.1㎞)의 대피통로의 화재 발생 시 대피계획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감사원은 8일 '호남 및 수도권 고속철도 건설사업 추진실태'를 통해 한국철도시설공단에서 수도권고속철도 방재계획을 수립하면서 율현터널(51.1㎞)의 대피통로(수직갱) 설치 등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스위스, 일본, 프랑스 등 해외 각국은 세계 장대터널을 설계할 때 화재사고 등 유사시 승객들이 탈출할 수 있도록 횡갱을 통해 반대편 터널로 대피할 수 있도록 단선병렬터널로 설계하거나 별도의 서비스터널을 확보하고 있는 반면 율현터널은 세계에서 5번째로 긴 터널을 만들면서 서비스터널이 없는 복선터널로 계획했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이 승객들 중 노약자 및 어린이 비율(5.7%)을 반영해 승객들이 화재 반대 방향으로 대피하는 피난 시나리오를 시행한 결과 현재에 비해 4~6개의 수직갱을 추가하는 바람직하다. 아울러 수직갱 내에 엘리베이터가 없는 것 역시 유사시 부상자와 노약자 대피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감사원은 수도권고속철도 율현터널에 대해 화재사고 등 유사시 충분한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현실적이고 다양한 피난 시나리오 등을 추가하여 안전성 분석(QRA)을 실시한 후 적절히 수직갱을 추가하여 대피간격을 줄이고, 깊이가 30m 이상인 수직갱에는 대피용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등 방재계획을 합리적으로 수정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이 외에도 감사원은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 등에게 감사결과 나타난 문제점에 대해 관련 직원 문책 및 시정을 요구하는 등 총 20건의 감사결과를 시행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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