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비교 시 소매유통 시장 내 편의점 비중 확대와 점당 매출액 상승 여지 충분
편의점의 미래, 상품 컨텐츠 강화와 다양한 채널 융합으로 영역 확장 전망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내수 소비 침체로 유통업계가 전반적인 매출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편의점업계는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저성장 기조에서 오히려 비중이 높아졌던 일본의 편의점 현상을 따라가는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8일 KB투자증권은 BGF리테일과 GS리테일의 합산 1분기 매출액 및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동기 10.1%, 26.8% 증가한 2조500억원, 303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 대비 매출액은 3.2%, 영업이익은 9.4%를 상회할 것으로 추정했다.
양지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편의점의 호실적은 담뱃값 인상에따른 점당 매출액 상승 및 일회성 요인의 담배재고평가차익뿐만 아니라 편의점 채널의 구조적인 성장으로 양호한 점포 수 확장과 점당 효율성 개선 효과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KB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담뱃값 인상으로 인한 수요 감소분이 기존 예상치인 -35%보다 낮은 -25% 수준으로 추정되며, 이를 감안할 때 BGF리테일과 GS리테일의 영업이익에는 각각 연간 +5.1%, +4.6%의 전년대비 상승 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편의점 선진국인 일본과 비교 시 소매유통 시장 내 편의점 비중 확대와 점당 매출액 상승 여지는 충분할 것으로 전망했다.
양 연구원은 "일본의 경우 2000년대 소매판매액이 거의 증가하지 않는 저성장 기조에 접어들었는데, 이후 편의점 비중은 오히려 크게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2008년 이후 일본 편의점업체들이 차별화된 특화점포 전략 (예, 신선식품 중심의 '로손스토어 100')에 따른 상품믹스 개선이 두드러지면서 성장세가 더욱 강화됐으며 현재도 그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편의점 선진국인 일본과 비교해 볼 때, 한국 편의점 시장은 아직 확대될 여지가 충분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일본 유통시장 내 편의점 비중이 7.1%에 이르는 반면, 한국 유통시장 내 편의점 비중은 3.5%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편의점 점당 일평균 매출액을 비교하더라도 한국 편의점은 일본 편의점 대비 3~4배 성장할 여지가 남아있다는 설명이다.
양 연구원은 "일본의 경우 1990년대 초 GDP 성장률이 둔화되고 1~2인 가구 비중이 40%에 이르면서 편의점 채널이 빠르게 확장됐다"며 "현재 한국도 1~2인 가구 비중이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어 국내 편의점 시장의 높은 성장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한편, 편의점들은 향후 상품 콘텐츠 강화와 다양한 채널 융합으로 영역 확장이 예상된다.
2012년 이후 편의점 업체들은 다양한 상생 제도를 통해 가맹점주와의 관계 개선이 이뤄졌다. 실질적으로 가맹점주들은 가맹조건도 중요하지만, 효과적인 점포 운영과 시스템 개선을 통한 가맹점 매출 극대화에 가장 많은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편의점업체들은 PB상품 등 상품 경쟁력 강화와 모바일을 활용한 차별화된 콘텐츠 및 서비스를 제공해 고정고객의 재방문율 증가와 신규 고객층 확보에 기여하고 있다.
양 연구원은 "편의점 업체들의 수익성 높은 독자상품 (PB, 차별화상품)과 서비스 비중이 꾸준히 확대되면서 질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라며 "또한 입지별, 지역별 점포 포맷 다양화 (도시락까페, 스터디룸 운영
등)와 중장기 드럭스토어, 온라인쇼핑몰 등과의 채널 융합 등으로 편의점의 영역 확장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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