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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초이, '빅'을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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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KIA 최희섭, 큰 스윙 버리고 맞히는 스윙으로 변신
"내 홈런보다 동료에 기회 생기도록 돕는 게 중요"

빅초이, '빅'을 버렸다 프로야구 KIA 내야수 최희섭[사진 제공=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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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최희섭(36ㆍKIA)이 올 시즌 여섯 경기를 하며 친 홈런 세 방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하나는 팀의 개막 6연승에 기여했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빅초이'가 돌아왔음을 알렸다는 점이다. 최희섭은 여섯 경기에서 타율 0.381(21타수 8안타) 3홈런 6타점 5득점을 올렸다. 여기에 출루율은 0.519, 장타율은 무려 0.810이다. 최희섭의 호쾌한 장타를 손꼽아 기다리던 광주의 야구팬들이 흥분하기에 충분한 성적이다.

최희섭은 겨우내 절치부심했다. 2014시즌 그는 광주-KIA 챔피언스 필드 대신 대부분의 시간을 전남 함평 2군 훈련장에서 보냈다. 시즌 중 1군 복귀가 거론되기도 했지만 끝내 부름(당시 선동열 감독)을 받지 못했고, 결국 1군 경기에 한 차례도 등장하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 팬들의 기억에서 최희섭의 자리는 사라져갔다. 하지만 이대로 야구인생을 끝내기에는 아쉬움이 컸고, 팬들의 환호가 그리웠다. 최희섭은 "광주-KIA 챔피언스 필드에 꼭 서보고 싶었다"며 "좋은 성적을 내는 것도 중요하다. 그보다 먼저 팬들과 팀에 보답한다는 생각으로 뛰겠다"고 했다.

그가 올 시즌을 앞두고 준 가장 큰 변화는 스윙이다. 최희섭은 그동안 장타를 위해 '들어올리는 스윙'을 했다. 특유의 큰 스윙으로 2009년에는 131경기 타율 0.308 33홈런 100타점을 기록했지만 언젠부턴가 한계에 부딪혔다. 상대 투수들의 정교한 투구를 큰 스윙으로는 이겨낼 수 없었다.


빅초이, '빅'을 버렸다 프로야구 KIA 내야수 최희섭(오른쪽)[사진 제공=KIA 타이거즈]


그래서 스윙 궤적을 수평으로 바꾸었다. 타석에서의 순발력과 방망이 돌리는 속도를 높이고, 공을 정확하게 맞히기 위해서였다. 그는 "타석에서 순발력 있게 대응하려면 예전에 했던 스윙으로는 어렵다고 생각했다"며 "정확하고 간결한 스윙에 집중하고 있다. 다행히 타구의 질이 한층 좋아졌다"고 했다.


최희섭은 올 시즌 주로 5번 타순에서 뛰고 있다. 3ㆍ4번 타순의 브렛 필(30)과 나지완(29), 6번 타순 이범호(33) 사이에서 타석에 선다. 앞 타순에서 만들어준 득점기회에 타점을 올려야 하고, 때로는 공격의 맥을 뒤쪽으로 이어주는 가교 역할도 해야 한다. 최희섭은 "내가 홈런과 적시타를 치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라며 "동료들이 할 수 있도록 돕는 노력도 필요하다. 다행이 동료들과의 호흡은 물론 팀 분위기가 좋다. 연승의 분위기를 오래 이어가고 싶다"고 했다.


그는 올 시즌 좋은 출발에도 들뜨지 않기로 했다. 그래서 지난 3일 수원 kt wiz 파크에서 열린 kt와의 원정경기에서 2013년 5월 4일 목동구장 넥센과의 경기 이후 699일 만에 한 경기 홈런 두 개를 치고도 "가슴이 찡했지만 아직은 잘 모르겠다. 이제 시작"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그러면서 "팬들과 팀을 위해 무언가 했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 지난 몇 년간 하지 못한 부분을 올해 꼭 만회하고 싶다"고 했다.


최희섭은 7일부터 광주 홈팬들 앞에서 NC와 주중 3연전을 한다. 7일 경기에서는 NC 선발투수 에릭 해커(32)와 상대한다. 아직까지 맞대결을 한 적은 없다. 다만 최희섭은 올 시즌 오른손투수를 상대로 타율 0.556(9타수 5안타) 3홈런 5타점, 광주 홈에서 한 두 경기에서 타율 0.500(6타수 3안타) 1홈런 1타점으로 좋은 활약을 했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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