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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 노조위원장'이 '안전관리자'로 공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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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영주]


김병수 현대삼호重 안전센터장, 현장 위험요소 제거에 선봉

'강성 노조위원장'이 '안전관리자'로 공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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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대기업의 강성노조를 이끌던 위원장이 산업현장에서 동료들의 생명을 지켜주고 회사 안전관리에 도움을 주고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현대삼호중공업 안전불편신고센터장을 맡고 있는 김병수(52)씨.

김씨는 한때 강성노조로 유명했던 영암 소재 현대삼호중공업에서 1996년과 2007년 노조위원장을 두 차례나 역임한 인물이다.


노조위원장이던 그가 안전불편신고센터장 자리를 맡게 된 것은 현장 동료들의 안전문제 해결에 공헌하고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는 데 나름대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기 때문이었다.


지난 2월 조선업계 최초로 발족한 현대삼호중공업 안전불편신고센터는 현장 작업자들로 안전지킴이 60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 안전지킴이들은 생산 현장에서 본연의 업무를 수행하며 작업자의 입장에서 불안전 요소를 발굴해 제보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안전관리가 주로 관리감독자의 시각에서 이뤄졌다면 안전불편신고센터는 현장 작업자의 시각에서 안전관리를 하도록 설계돼 있다. 항상 작업자가 있는 곳에 사고 가능성이 열려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발족한 안전불편신고센터에는 2월에 92건이, 3월에 130여건이 제보됐다. 시간이 지날수록 안전관리에 대한 근로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위험요소에 대한 제보 건수도 증가하고 있다


유영철 현대삼호중공업 상무이사는 “안전지킴이 덕택에 작업현장의 위험요소들이 상당부분 제거되고 안전지킴이들의 책임감과 주인의식이 고양되면서 회사 경영에 상당한 도움이 되고 있다”며 “5월말까지 회사의 안전지킴이를 100여명으로 증원하고 앞으로 사내 협력사까지 안전지킴이 조직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뷰]김병수 안전불편신고센터장


'강성 노조위원장'이 '안전관리자'로 공헌 김병수 현대삼호중공업 안전불편신고센터장

“노조위원장 출신으로 처음 회사 안전불편신고센터에서 일하게 됐을 때는 일부 반대와 비난도 있었지만 현대삼호중공업이 호남 최고의 기업으로 우뚝 서는 데 제 자신이 밑거름이 될 수 있다면 나의 길을 꿋꿋이 가겠습니다.”


김병수 현대삼호중공업 안전불편신고센터장은 지난 2개월 간의 안전불편신고센터장 역할을 수행하면서 느낀 점을 이렇게 밝혔다.


그는 “회사 근로자들을 온통 ‘안전 바이러스’로 감염시켜 작업 현장 곳곳에 숨어있는 위험 요소를 미리 발견해 후배들의 생명과 안전을 꼭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임무를 수행하면서 특히 기억에 남는 일에 대해 김 센터장은 “여러 제보 중 야간작업을 위해 설치된 안벽 타워 등의 지지대가 부식돼 쓰러질 뻔한 것을 수리한 일과 크레인이 지나는 레일과 길의 높이가 달라 차량이나 자전거 사고 위험이 있던 것을 수평작업을 통해 미연에 예방한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제보 내용을 일일이 확인해 가능한 한 즉시 조치하고 예산 문제로 늦게 해결되는 문제도 반드시 조치 결과를 안전지킴이에게 설명한 결과, 안전불편신고센터와 안전지킴이 간의 신뢰가 서로 높아지면서 안전지킴이들이 수시로 공장을 돌아다니며 불필요하게 켜져 있는 등불을 끄고, 수돗물 절수 조치를 취하는 등 주인의식이 함양된 것도 큰 성과”라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또 “우리가 조치한 내용들 덕택에 누군가는 다치지 않고 큰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자신을 합리적 성향의 노동운동가라고 여긴다는 김 센터장은 “위원장을 지낸 기간 노사화합과 조합원의 복리 증진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고 자부했다.



오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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