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연구원과 기술이전 계약…공동연구 진행
[아시아경제 서지명 기자] 바이오벤처인 한국전통의학연구소가 신약개발을 본격화한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전통의학연구소(소장 황성연)는 한국한의학연구원의 마진열 박사팀과 지난달 11일 기존 처방인 '갈근탕 또는 갈근탕 유산균 발효물에서 유효성분으로 함유하는 간독성 예방 및 치료용 조성물' 등 관련특허 3건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완료하고 한약 또는 생약기반의 혁신신약개발을 위한 공동연구를 본격 착수했다.
이번 기술이전계약 체결로 공동 연구진은 한의학기반 신약개발을 위해 전임상 보완 실험과 임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연구소는 "기존 처방과 생약을 기반으로 한 갈근 및 갈근탕으로 간질환, 비만 및 고지혈증, 골다공증 등 다양한 적응증으로 확장할 수 있는 신약을 개발한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통적인 한약 처방을 현대의학적으로 재해석해 안전성, 유효성 데이터를 확보하고 유효성분으로부터 신약후보 물질을 발굴, 혁신신약 라이브러리를 구축해 한방의 과학적 근거를 확보했다.
내년에는 가톨릭대 의과대학, 부산대학교병원, 경희대 한방병원 등 대학병원과 함께 임상시험을 통해 혁신신약으로서의 가능성을 타진할 계획이다.
황 소장은 "오는 6월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의기술응용센터의 대구첨단의료복합단지 이전에 발 맞춰 단지 내 신약개발지원센터, 임상신약생산센터 등 핵심연구지원시설과의 공동 신약개발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출산, 고령화 추세에 따른 만성질환인 간질환, 골다공증, 항비만 분야에 한의학 처방기반 신약 후보물질의 도출과 라이브러리 구축으로 개방형 공동개발 플랫폼을 통한 새로운 산학연 신약개발 패러다임을 선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간질환관련 국내 간암 사망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간질환의 사회경제적 비용은 매년 2조6201억원에 달하며, 간질환 치료제 시장은 2013년 기준 440억원대의 시장규모로 추정된다.
골다공증 치료제 시장은 영국의 시장조사·컨설팅업체 비전게인(Visiongain)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83억6000만달러 규모를 형성한데 이어 향후 10년 동안에도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항비만치료제의 경우 우리나라에서 과체중과 비만으로 소비되는 비용이 1년에 2조원에 육박, 매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 추세다.
서지명 기자 sjm070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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