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집 앨범 다 카포(Da Capo) 발매 기념 콘서트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대형스크린 귀퉁이에는 '다 카포(Da Capo·우리 다시 처음으로)'란 글자가 옅게 쓰여 있었다. 천재작곡가가 팬들에게 "남자라고는 나밖에 몰랐던 제일 후졌을 때로 돌아가자!"고 외쳤다. 1만5000석 콘서트장을 가득 매운 팬들은 토이(TOY)가 데뷔한 1994년으로 돌아가 열광했다. 화려한 조명이 반차를 쓰고, 친정엄마에게 자식을 맡기고 온 팬들을 비추자 객석과 무대는 하나가 됐다.
유희열의 원맨 프로젝트 '토이'가 3일 저녁 서울 송파구 잠실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었다. 지난해 발매한 7집 앨범(다 카포) 기념 콘서트로 2008년 6집 앨범(땡큐) 기념 콘서트 이후 무려 7년 만이다. 이번 무대는 7집에 실린 곡들과 함께 지금의 토이를 있게 한 명곡들로 채워졌다. 김연우, 이적, 성시경, 김동률, 윤종신, 윤하, 빈지노, 크러쉬, 이지형, 김형중, 신재평(페퍼톤즈), 이수현(악동뮤지션), 권진아 등 최고의 객원보컬들은 유희열과 함께 최고의 노래를 선사하며 관객을 추억 속으로 빠뜨렸다.
'라디오 천국'으로 공연 1부 무대의 막을 올린 유희열은 키보드, 피아노, 보컬로 1인 3역을 맡은 것은 물론 여전한 입담으로 관객을 집중시켰다. 객원보컬 첫 무대는 이적의 '리셋(reset)'. 관객은 그의 밀도 높은 가창력과 오랜만의 합동 무대에 매료됐고 분위기는 달아올랐다. 김연우는 '여전히 아름다운지' '거짓말 같은 시간'을 부르며 추억을 되새김질하게 했다.
압권은 김동률이었다. 토이 7집 중 '너의 바다에 머무네'를 통해 객원보컬로 처음 참여한 김동률은 자신의 콘서트를 방불케 할 정도로 많은 환호를 받았다. 감미로운 목소리로 '취중진담'과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를 연이어 열창할 때 공연장은 감동으로 가득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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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열은 이어진 2부 첫 무대에서 '취한 밤'을 부르며 신해철을 떠올렸다. 그리고 일상에 지쳤을 관객들을 "괜찮다. 잘해왔다"며 위로했다. 성시경이 토이 7집 최고 히트곡으로 각종 음원차트를 휩쓸었던 '세 사람'을 부르고 14년 전 토이 5집 때 노래한 '소박했던, 행복했던'으로 무대를 꾸몄다. 공연 막바지에는 김형중의 '좋은 사람', 이지형의 '뜨거운 안녕'이 울려 퍼지며 반가움과 아쉬움 그리고 감동이 정점을 찍었다.
유희열은 1992년 유재하 가요제에서 '달빛의 노래'로 대상을 수상하며 윤정오와 토이를 결성했다. 1994년 앨범 '내 마음 속에'로 데뷔한 이후 1인 그룹으로 재편된 토이는 객원 가수를 영입하는 실험적 방식으로 앨범을 제작해왔다. 유희열은 현재 작곡가 겸 프로듀서 그리고 가수로서 그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하며 대중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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