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2003년 4월1일. 충격적인 비보가 전해졌다. 홍콩의 톱스타 장국영이 투신자살했다는 것. 처음에는 만우절 거짓말로 치부됐지만 이내 사실로 밝혀졌다. 12년이 지난 지금도 아련한 아픔을 남기는 그의 죽음을 둘러싸고는 타살설부터 생존설까지 다양한 루머가 돌기도 했다. 장국영의 자살을 믿고 싶지 않았고, 여전히 살아 있기를 바라는 팬들의 마음이 이 같은 루머를 만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의 죽음과 관련한 여러 얘기들을 정리해봤다.
타살설은 사망 시점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유력한 용의자로 장국영의 재산 460억원을 물려받은 것으로 알려진 동성애인 당학덕이 지목되기도 했다. 우선 병원으로 이송 중 사망했다는 경찰의 발표가 의심을 샀다. 24층에서 투신을 했으면 바로 사망했을텐데 이송 중 죽음을 맞았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이었다.
또 24층에서 뛰어내린 것으로 보기에는 피의 양이 너무 적고 시신도 훼손되지 않았다는 점도 누군가에게 살해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부추겼다. 자살 직전 주차장에서 지인과 통화했다고 전해졌는데 시간으로 보면 전화를 끊은 후 전속력으로 24층까지 뛰어올라가 투신했다는 얘기가 된다는 지적도 있었다. 당일 장국영이 모든 스케줄을 소화했고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는 점도 두고두고 뒷말을 낳고 있다.
그렇다면 생존설은 왜 퍼졌을까. 전해지는 얘기에 따르면 당학덕이 그의 사후 젊은 남자와 같이 다니는 모습이 목격됐는데 장국영과 놀랄 만큼 닮았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생존설이 나왔다는 것이다. 다소 황당한 얘기도 있는데 홍콩의 한 블로그에는 상처 받은 장국영이 죽음을 가장하고 절에 들어가 수련을 하고 있으며 그를 직접 만났다는 주장이 게재되기도 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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