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세계 다이아몬드 유통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영국 기업 드비어스가 업계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고객사 문턱을 높이는 쪽으로 규정을 강화할 방침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9일(현지시간) 드비어스가 이번 주 안에 발표할 새 고객사 관리 규정을 통해 10여년만에 다이아몬드 유통 방식에 변화를 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핵심은 '사이트홀더' 자격 요건 강화다. 사이트홀더란 드비어스에서 직접 다이아몬드 원석을 거래할 수 있는 자격을 가진 회사를 말한다. 드비어스는 다이아몬드 원석의 90%를 사이트홀더에게만 판매하는 방식으로 다이아몬드 유통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약 80개 회사만이 사이트홀더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드비어스는 사이트홀더들에 국제 회계기준에 부합하는 회계장부를 요구할 방침이다. 이미 사이트홀더 명단에 이름을 올린 고객사라도 국제 회계기준에 부합하지 못할 경우 자격이 박탈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드비어스가 2011년 마지막으로 사이트홀더 점검에 나섰을 당시 약 25% 만이 국제 회계기준에 부합하는 재무제표를 갖고 있었다.
드비어스는 이와 함께 회사 주식 일부를 보유한 기업만이 사이트홀더 자격을 획득할 수 있게 하는 쪽으로 규정을 강화할 계획이다. 드비어스는 다이아몬드 업계의 은행 대출 의존도가 높다는 점을 우려해왔다. 2년 전 은행들이 고객사들에 대한 대출을 제한하자 지난해 다이아몬드 가격 하락이 나타났다.
브루스 클레버 드비어스 전략 담당 대표는 "이번 변화는 고객사 투명성을 제고하고 업계 금융 안정성을 유지해 거버넌스(관리)를 강화하는데 매우 중요하다"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드비어스는 개정된 사이트홀더 명단을 다음 달 발표할 예정이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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