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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금투업의 부활, 투자자에 물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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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풀어야 할 규제는 다 풀렸다. 공은 운용사로 넘어갔다."


최근 만난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답답함을 토로했다. 자산운용업계가 여전히 사모펀드 규제 완화 등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달초 금융위원회가 입법예고한 자산운용산업 규제 합리화를 위한 자본시장법령에서 웬만한 규제는 다 풀어줬다는 것. 그는 운용사들이 규제 탓을 하기 보다는 투자자의 자산을 불릴 궁리를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황영기 금투협 회장도 전일 증권사를 상대로 작심한 듯 쓴소리를 했다. 그는 "증권사들이 기업의 눈치를 보지 말고 투자자를 위해 과감하게 매도 리포트를 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업계가 스스로 투자자 보호 노력을 하지 않으면 규제를 완화해주고 싶어도 해줄 수 없다"고도 했다. 국내 증권사의 매도 리포트 비율이 연간 1%에도 못미치는 현실을 지적한 것이다.


요즘 업계의 화두는 어딜 가나 규제 완화다. 증권, 운용, 보험, 은행 등 업권을 두루 이해하고 정부, 국회 등에 마당발 인맥을 갖춘 인물이 금투협 회장으로 왔으니 규제 완화에 대한 업계의 기대도 그 어느 때보다 크다.

하지만 한꺼풀 벗기고 들여다 보면 안타까운 마음도 든다. 규제가 완화되면 마치 침체된 금융투자업이 살아나기라도 할 것만 같은 자기 최면에 여의도 전체가 빠져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사실 규제를 완화한다고 위축된 금투업이 살아나는 것은 아니다. 지금 여의도의 위기는 투자자의 신뢰를 잃어버린 데서 출발했다. 금투업계는 그동안 고객 자산 증대보다는 회사의 이익을 쫓아 위험 상품을 마구잡이식으로 팔고 수수료를 수취하는 데 집중했다. 투자자는 금투업에 대한 불신에 빠졌고 이는 현재 업계 전반의 침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금투업 부활의 본질은 다른 곳에 있다. 투자자의 돈을 불려주면 그들의 발길은 자연스레 돌아온다. 금투업이 할 일은 규제 탓이 아니라 제 역할이 무엇인지 깨닫고 본질에 충실하는 것이다. 이제 공은 업계로 넘어왔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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