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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수 '우후죽순' 늘어나는데 펀드매니저 수 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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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따라 비슷한 펀드들 마구 나와
펀드매니저 1명이 14개 펀드 운용하기도
불황에 채용시장 '얼음'


[아시아경제 이장현 기자] 국내 펀드 수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데 이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 수는 오히려 감소하거나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때문에 한 명의 펀드매니저가 최대 14개의 펀드를 운용하는 등 '펀드 과부하'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국계를 제외한 국내 자산운용사 중 펀드매니저 1명당 운용하는 펀드 수가 가장 많은 곳은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 나타났다. 3월 초를 기준으로 미래에셋운용은 등록 펀드매니저 33명이 총 463개의 펀드를 운용해 매니저 1명 당 평균 14개의 펀드를 운용했다. 키움자산운용과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등 다른 대형 운용사도 펀드매니저 1명이 맡고 있는 펀드 수가 각각 11개, 10개, 9개에 달해 마찬가지로 펀드 운용에 과부하가 걸렸다.


이렇게 소수의 펀드매니저가 다수의 펀드를 맡다보니 매니저 1명이 운용하는 펀드 설정액도 거대해졌다. 미래에셋운용의 경우 총 설정액이 23조3227억원에 달해 펀드매니저 1명이 7067억원씩 운용했다. 삼성운용도 24조9247억원의 설정액을 7331억원씩 쪼개 운용하는 꼴이었다. 키움운용도 펀드매니저 1명당 설정액이 6351억원에 달했다.

소수의 펀드매니저가 다수의 펀드를 운용하게 된 이유는 유행에 따라 이벤트성 펀드들이 난립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출시된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 139개 중 4분의 1인 32개가 배당주 펀드였는데 기업들의 '배당' 확대가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면서 10개 운용사가 경쟁적으로 관련 상품을 내놨다. 또 박스피 국면의 대안으로 떠오른 가치주 펀드(국내 주식형 공모) 역시 지난 한 해 28개 펀드가 새로 출시될 정도로 국내 펀드시장은 트렌드에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


이렇듯 유행에 편승해 출시되는 펀드들로 펀드 개수는 늘고 있는데 펀드매니저 수는 여전히 늘지 않고 있다. 지난 2013년 3월 603명이던 국내 운용업계 펀드매니저 수는 지난해 604명으로 답보하다 올해 들어 586명으로 오히려 감소했다. 대형사들은 부 운용역과 해외운용인력까지 고려하면 펀드매니저 1명이 운용하는 펀드 수가 적정 수준이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늘어나는 펀드 수만큼 운용역 채용은 늘지 않아 우려스러운 것은 마찬가지다. 경력 이직이 활발한 자산운용업계에서 현재 펀드매니저 신입 공채제도를 유지하는 소수의 업체들도 지난해부터 채용 인원을 연간 3~6명 수준으로 축소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상장지수펀드(ETF), 주가연계증권(ELS) 등 다른 금융상품과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오랜 기간 자산운용업 불황으로 펀드매니저 채용은 늘지 않고 있다"며 "펀드매니저 1명당 운용하는 펀드가 늘수록 소규모 펀드의 경우 운용에 소홀해지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장현 기자 insid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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