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대우·SK네트웍스와 인프라 구축
중저가폰 수요 증가 대응…외산폰 AS 불안 씻는다
[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SK텔레콤이 오는 4월 출시 예정인 중국 TCL 단말기에 대한 사후서비스(AS)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SK네트웍스, 동부대우전자서비스와 연계, 소비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TCL은 연 매출 10조원에 달하는 중국의 대표적인 가전회사다. 2004년 휴대폰 사업 강화를 위해 프랑스의 알카텔 모바일 사업 부문을 인수해 현재 'TCL'과 '알카텔 원터치'라는 브랜드로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등을 선보이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주도로 TCL은 SK네트웍스, 동부대우전자서비스와 AS 관련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미흡한 AS 수준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을 사전에 해소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그동안 한국이 '외산폰의 무덤'이라고 불렸던 대표적 원인 중 하나는 외산폰들의 낮은 AS수준이었다. 국내 소비자들은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대한 브랜드 충성도가 높고, AS에 대한 반응도 민감해 외산폰들은 국내 공략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업계 관계자는 "AS에 대한 우려를 사전에 없애기 위해 출시 이전부터 AS망 구축에 힘을 쏟는 것 같다"고 관측했다.
다음달 선보이는 TCL 스마트폰은 5인치 디스플레이에 반사를 줄이는 기능이 탑재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4G 칩셋인 퀄컴의 스냅드래곤400 MSM8926 쿼드코어 1.2GHz가 탑재됐으며, 최대 다운로드 속도는 150Mbps(2배속 LTE)다.
SK텔레콤이 TCL 제품을 들여오려는 것은 국내 이통시장이 중저가폰 중심으로 개편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동안 아이폰을 제외한 외산폰들은 국내에서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지만 단말기유통법으로 보조금이 줄어들면서 중저가 외산폰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2월부터 중국 화웨이의 'X3'를 판매하기 시작했고, 알뜰폰 회사인 CJ헬로비전도 일본 소니의 스마트폰 '엑스페리아Z3콤펙트'를 판매하고 있다.
한편 TCL 단말기는 SK그룹 계열사인 SK텔레시스를 통해 SK텔레콤으로 유통된다. SK텔레시스는 2009년11월 휴대폰 제조 사업을 처음 시작, W 브랜드로 피처폰과 스마트폰을 생산하다 수익성 악화로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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