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삼성 영업왕 출신, 물걸레 타고 날다

시계아이콘01분 35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강소기업 CEO를 만나다 - ④ 최태웅 경성오토비스 대표
400억 매출 내던 대리점 접고
사비 70억 들여 청소기 개발
A/S 요청 땐 직접 고객 방문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침대나 소파, 책상 밑에 얼마나 미세먼지가 많은지 아시나요? 이젠 쓸고 닦는 것이 아니라 닦은 다음에 쓸어야 하는 것으로 청소 방법이 바뀌어야 합니다."

자동 물걸레 청소기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는 최태웅 경성오토비스 대표는 물걸레 청소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 이 같이 말하며 "무릎이나 허리를 구부리지 않고 서서 진공청소기처럼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자동 물걸레 청소기야말로 쉽게 깨끗한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은 물론, 건강한 생활에도 도움을 준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1983년부터 25년 넘게 삼성전자의 가전통신부문 전문점을 운영하며 대형할인점과 양판점, 온라인 및 가전대리점 등에 납품해왔던 유통업 종사자였다. 당시 전국의 삼성전자 대리점 가운데 영업실적 1위를 기록하는 등 최우수상과 대상 등을 휩쓸며 연간 매출 300억~400억원을 올리기도 했다. 소위 잘 나가던 그가 기존 일을 접고 제조업에 뛰어들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한 마디로 제품의 품질과 가능성에 꽂혔다고 했다. 이 제품은 밑면 구동판이 분당 1000회 이상 앞뒤로 왕복하면서 힘들이지 않고 청소를 할 수 있도록 해주는 자동 물걸레 청소기다.


최 대표는 "집에서도 직접 물걸레 청소를 하는데 이 제품을 써보니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하게 됐다"면서 "오직 제품의 품질과 가능성에 대한 믿음으로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제품에 대한 확신은 있었지만 그동안의 개발과 판로 개척 과정 등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이름 있는 기업의 제품이 아니라는 점 때문에 홀대받기 일쑤였고, 외국 바이어와의 상담에서도 가격 문제 때문에 성사되지 못한 것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본인이 쏟아 부은 돈만 70억원이 넘는다고 했다.


최 대표는 "2009년 시작해 5년이 넘도록 안됐으면 실패한 것 아니냐는 주변의 얘기를 들으면서 내가 왜 생고생을 하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자문한 적도 많았다"면서도 "제품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면 결코 계속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 같은 확신 때문에 그에겐 자신이 개발한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이 가장 소중하다고 했다. 실제 그는 사장임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A/S 전화가 오면 직접 고객 집을 방문해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직원들이 바쁜 탓도 있지만 직접 고객 목소리를 청취하고 개선 사항 등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최 대표는 이렇게 인연을 맺은 고객들의 리스트가 1000명이 넘게 저장이 돼 있다며 본인의 핸드폰을 보여줬다. 실제 그의 핸드폰에는 문의사항과 개선점, 언제 구매했는지, 언제 문자나 전화가 와서 뭘 물어봤는지 등등 세세한 내용이 모두 기록돼 있었다.


우여곡절은 많았지만 제품의 우수성이 서서히 입소문을 타면서 매출도 급격한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해 매출 목표는 300억원. 지난해보다 5배나 뛰어오른 금액이다.


최 대표는 "사업을 시작할 당시 친하게 지내던 삼성전자 임원도 말릴 정도로 중소기업의 제조업이 쉽지 않음을 느꼈지만 사용해본 소비자들이 재구매를 하거나 주변에 권해주는 일이 늘어나면서 이제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부터 판로가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하반기부터는 해외업체들과 협상을 진행해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해외 수출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