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에 대한 새 자서전 '스티브 잡스 되기(Becoming Steve Jobs)에 대해 이례적으로 애플 중역과 관계자들이 칭찬하고 나섰다. 2011년 출간된 월터 아이작슨의 책을 혹평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23일(현지시간) IT외신들은 에디 큐 애플 인터넷 소프트웨어 서비스 수석 부사장이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서 "(지금까지 나온 것 중) 잡스를 완벽하게 묘사한 책"이라며 "제대로 썼다고 할 만한 첫 책"이라고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애플의 아이북스 트위터 역시 지난주 트위터를 통해 "이 책은 스티브 잡스를 제일 잘 아는 사람들이 추천하는 유일한 잡스 관련 책"이라고 소개했다.
스티브 다울링 애플 대변인도 최근 뉴욕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새 책이 우리가 본 어떤 책보다 스티브 잡스를 잘 잡아내고 있으며, 우리가 이 책에 참가하기로 결정한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오는 24일(현지시간) 출간되는 잡스의 새 자서전은 경제 전문지 '포천'의 전 편집장 브렌트 쉴렌더가 잡스의 주변인을 인터뷰해 썼다.
팀 쿡 애플 CEO가 잡스에게 이식을 위한 간을 제공하려 했으나 거절한 일화나 절친한 친구인 밥 아이거 디즈니 CEO의 구글 합류를 막았던 일화 등 그의 인간적인 부분을 주로 다뤘다.
지난 2011년 월터 아이작슨이 쓴 자서전이 잡스를 독선적이고 이기적인 성격으로 묘사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애플 중역들은 아이작슨의 책에 대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쿡 CEO는 "잡스에게 몹쓸 짓을 했다"고 비판했으며, 조니 아이브 애플 디자인책임자 역시 "이 책을 전혀 높게 평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애플의 중역들은 쉴렌더가 잡스와 25년간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다는 점을 감안해 책 집필을 위한 인터뷰에 응했다. 아이작슨과 달리 잡스의 인간적 면에 주목해줄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다울링 대변인은 "우리는 쉴렌더와 잡스의 오랜 관계를 고려해 책에 참여하기로 했다"며 "잡스의 죽음 이후, 우리(애플 중역들)는 그의 죽음에 대해 좀 더 말해야만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있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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