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박태환 리우 가는 길 넘어야 할 파고 많네

시계아이콘01분 24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글자크기

자격정지 18개월·AG 메달 박탈…국제수영연맹, 비교적 관대한 처벌

박태환 리우 가는 길 넘어야 할 파고 많네 박태환[사진=아시아경제 DB]
AD


법정공방·대표 선발규정 변수에 묶여 내년 올림픽 출전 불투명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수영스타 박태환(26)이 한시름 덜었다.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23일(현지시간) 18개월 선수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따낸 은메달 한 개와 동메달 다섯 개, 상금 등을 몰수당했다. 그래도 예상보다 관대한 수준의 처벌이다.

박태환은 인천아시안게임 개막 직전인 지난해 9월 초 실시한 약물검사에서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금지약물로 규정한 테스토스테론이 검출됐다. 지난 17일 2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러시아의 수영선수 비탈리 멜니코(25)프는 테스토스테론(S1)보다 낮은 에리트로포이에틴(EPOㆍS2) 성분이 검출됐다. FINA가 금지약물 투여 과정에서 고의성이 없었음을 강조한 박태환 측의 주장을 상당 부분 수용했다고 볼 수 있다. 징계 시점도 임시로 선수 자격이 박탈된 지난해 12월이 아니라 처음 도핑 양성 반응이 나온 지난해 9월로 소급 적용해 3개월을 벌었다. 치밀하게 활용하면 많은 준비를 할 수 있는 시간이다. 내년 8월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명예를 회복할 여지가 남았다.


박태환 리우 가는 길 넘어야 할 파고 많네 박태환[사진=김현민 기자]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선 법률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박태환은 지난해 7월 말 서울 중구 T병원에서 맞은 '네비도(nebido)' 주사제 때문에 양성반응이 나왔다면서 지난 1월 병원장 김모 씨를 검찰에 고소했다. 김모 씨는 재판을 앞두고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장기적 공방은 복귀를 준비하는 박태환에게 이로울 것이 없다. FINA의 징계가 확정된 만큼 명명백백하게 여운을 남기지 말아야 한다. 남은 의문을 정리하려는 본인의 숨김없는 자세와 노력도 요구된다. 박태환은 수사 과정에서 고의 투약 혐의를 벗었지만 아시안게임 직전에 왜 금지약물을 투약했는지 등을 밝히지 않았다.


많은 수영 관계자들은 박태환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도전하기가 쉽지 않다고 본다. 명예에 금이 가 후원기업을 찾기 어렵고, 징계 기간에 해외 전지훈련을 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박태환이 훈련지로 즐겨 찾은 호주의 시설은 당분간 활용할 수 없다. 호주수영연맹은 금지약물을 사용한 선수의 훈련을 금지한다. 지난해 11월 중국 매체를 통해 금지약물 양성 반응 사실이 보도된 쑨양(24)은 지난해 12월 3일 호주수영연맹으로부터 전지훈련 불가 통보를 받았다. 최근 추진한 미국 전지훈련도 같은 이유로 쉽지 않다.


박태환 리우 가는 길 넘어야 할 파고 많네 박태환[사진=아시아경제 DB]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 여부도 불투명하다.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선발 규정 제5조(결격사유) 6항은 '체육회 및 경기단체에서 금지약물 복용, 약물사용 허용 또는 부추기는 행위로 징계처분을 받고 징계가 만료된 날로부터 3년이 경과하지 아니한 자는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대한체육회가 이 규정을 지난해 7월에 확정, 박태환의 자격정지가 끝난 다음 그를 대표선수로 선발하려면 '특혜 시비'가 불가피하다. 포스트 박태환의 부재를 실감한다면 대한체육회는 지금부터 박차를 가해야 한다. 자격정지를 대신할 처분과 필요한 조치 등을 강구해 징계가 끝날 때쯤 결정된 입장과 조치를 마련하고 있어야 한다. 뒤늦게 대표선수 선발의 자격을 따지는 건 또 다른 논란을 야기할뿐더러 박태환에게도 희망고문이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