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방위사업청이 오는 2018년에 도입하기로 한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 호크(Global Hawk)에 '신호수집장비'(감청장비)를 장착하기로 했다. 현재 미국정부의 수출승인을 요청한 상태다.
23일 방사청에 따르면 8800억원에 도입하는 무인정찰기인 글로벌 호크(Global Hawk) 4대에 신호수집장비가 실리지 않았다. 2003년 소요제기 시점에 영상정보 장비로만 구매하기로 결정한 이후 미국이 감청장비의 외국 수출을 금했기 때문이다.
방사청도 2009년부터 신호정보수집장비 수출을 미국에 요청해왔지만 거부당하고 있다. 미정부가 신호정보수집장비를 개발중이던 2009년 5월과 2013년 6월,7월에 수출승인요청서를 보냈다. 지난해 6월에는 가격문의를 포함한 요청서도 보냈다. 하지만 아직 답변이 없는 상황이다.
우리 군은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글로벌호크의 성능 공백 보완을 위한 기존의 통신감청용 '백두 정찰기'를 미국으로부터 추가 구매할 계획이다. 군당국은 글로벌호크의 '신호수집장비' 가격만 2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이중으로 예산이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한다. 특히 미군 자산으로 영상정보를 실시간으로 받아보고 있고, 더욱이 감청장비 사양이 추가도 되지 않는 정찰기를 도입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군 관계자는 “현재 신호정보수집장비를 미정부에서 수출한 적이 없어 정확한 가격은 알 수 없지만 이번에 판매승인이 나면 비용대비 효과를 분석 후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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