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7명의 사상자를 낸 인천 강화도 캠핑 화재는 글램핑 인디언텐트에서 발생했다.
‘글램핑’(glamping)은 화려하다(glamorous)와 캠핑(camping)을 조합해 만든 신조어로, 냉장고와 세면장 등 편의시설이 모두 갖춰진 텐트에서 즐기는 캠핑을 뜻한다.
인디언텐트는 원뿔형 텐트로 지름과 높이가 각각 5∼6m 규모다. 숙박 기준인원은 5명이며 최대인원은 6명이다. 텐트·테이블·의자·침낭·취사도구 등 기본 장비를 모두 대여해 즐길 수 있다.
화재가 발생한 캠핑장에서는 인디언텐트가 총 5채가 운영돼 왔으며 펜션도 3채가 함
께 들어서 있다.
이 캠핑장은 광활한 갯벌로 유명한 동막해수욕장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고 가까이에 마니산이 있어 주말이면 이용객의 발길이 잦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화재로 숨진 이모(37)씨와 신원을 알 수 없는 성인 남성도 각자의 가족을 데리고 전날 오후 서울에서 강화도로 캠핑을 온 것으로 전해졌다.
글램핑 인디언텐트는 편리하게 캠핑을 즐길 수 있고 이국적인 모양의 텐트에서 숙박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각광을 받고 있지만 이번 사건에서 보듯 화재에 상당히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텐트 재질은 불에 잘 타는 가연성 천막이고 텐트 안에는 전기담요·전기히터·냉장고 등 전기 콘센트가 어지럽게 얽혀 있어 불이 날 경우 순식간에 전소될 우려가 있다.
이번 화재도 발생 1분 만에 텐트 전체가 화염에 휩싸인 것으로 목격자들은 전하고 있다.
이날 소방당국에 최초 신고가 접수된 시각은 이날 오전 2시13분께였다. 10여분 뒤 소방차가 현장에 도착해 15분만에 불을 껐다. 그러나 소방차가 도착하기 전 이미 해당 텐트시설은 전소한 상태였다.
유한형 인천 강화소방서장은 “텐트가 급격하게 전소하는데 채 1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며 “텐트시설이 연소가 잘 되는 소재여서 화재에 취약했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텐트가 모두 전소돼 화재원인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지만 텐트 내 바닥에 깐 난방용 전기패널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날 오전 1시20분께 강화도 동막해수욕장 인근 모 캠핑장에서 화재가 발생, 이모(38)씨 등 두 가족 5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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