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최근 국내 진출 100일을 맞은 가구공룡 이케아의 '가격'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이케아는 제품의 합리적 가격이 자사의 강점이라고 밝혔지만 한국소비자연맹은 한국에서 판매되는 이케아 가구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1개국 중 두 번째로 비싸다는 정반대의 조사 결과를 내놨기 때문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이케아는 이날 국내 진출 100일을 기념해 소비자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중 45%가 이케아 제품의 가장 큰 장점을 합리적인 가격인 것으로 꼽았다고 밝혔다.
이케아 측은 "응답자 중 88%는 이케아 제품의 가격이 적절하거나 저렴하게 책정됐다고 응답했다"면서 "또 응답자 중 96%가 재방문 의사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18일 개장한 이케아 광명점은 지난 18일 기준 누적 방문객 수 220만명을 돌파하는 등 국내 소비자들에게 큰 호평을 받았다. 또 현재까지 이케아 멤버십 프로그램인 이케아 패밀리(IKEA® FAMILY) 가입자 수는 약 3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하지만 같은 날 발표된 소비자연맹의 조사결과는 이와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였다.
소비자연맹은 이날 글로벌 가구 기업인 이케아 및 국내 유명 가구브랜드 한샘, 리바트, 까사미아의 가정용 가구제품 가격을 비교 조사한 결과 한국에서 판매되는 이케아 가구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1개국 중 두 번째로 비싸다고 밝혔다.
국가별 평균 가격을 0으로 잡았을 때 스웨덴이 1.70점으로 가장 높았고, 한국이 1.10점으로 2위를 차지했다. 호주(0.79점), 영국(0.56점), 프랑스(0.36점), 미국(0.33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국내 판매가격이 제일 비싼 제품은 '이케아 피에스 2014 수납테이블(멀티컬러)'로 조사됐다. 해당 제품은 OECD 평균가격이 8만1107원이지만, 국내에서는 59.05% 비싼 12만9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햄네스 책장(44.24%), 베스토부루스 TV장식장(43.48%), 레기쇠르 유리도어 수납장(41.87%) 등의 제품도 OECD 평균가격보다 비싸게 팔리고 있다.
이에 대해 이케아 측에서는 "이케아 제품만으로 가격 실태 조사를 실시한 점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케아 관계자는 "소비자연맹은 자사가 취급하는 9200여개의 제품 중 49개의 제품만으로 가격 실태 조사를 실시했는데 이 중 국내 주력 제품은 3~4개에 불과하다"면서 "특히 대부분이 유럽 시장의 구매 패턴과 선호도에 적합한 제품으로 이케아 코리아 제품 가격을 국내 홈퍼니싱 시장의 제품 가격과 비교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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