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 운영체제(OS)를 불법으로 쓰고 있는 사용자들도 윈도10으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할 전망이다.
19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테리 마이어슨 MS OS 그룹 총괄 부사장은 지난 18일 중국 선전에서 열린 윈도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커뮤니티(WinHEC)에서 정품 사용 여부에 상관 없이 모든 윈도 사용자들에게 윈도10 무료 업그레이드를 제공해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무료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기간은 1년이다.
이같은 정책은 한국에서도 그대로 적용될 전망이다. 한국MS 관계자는 "이전에도 불법 윈도 사용자들도 무료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했으며 윈도 10에만 특별히 적용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한국에서 불법으로 윈도를 쓰고 있던 사용자들은 윈도10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불법 사용자들이 윈도10으로 업그레이드한다고 해서 정품 사용자로 인정받는 것은 아니다. 한국MS 측은 "불법 사용자가 윈도10으로 업그레이드해도 역시 불법 사용자가 되는 것은 마찬가지이며 보안 패치 등의 혜택을 받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기업에서의 불법 사용도 역시 엄격히 제한될 예정이다.
MS가 심혈을 기울여 개발하고 있는 윈도10에 대해서도 불법 업그레이드를 허용키로 한 것은 일단 윈도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PC 운영체제(OS)를 독점했던 MS는 스마트폰 시대를 맞아 구글의 안드로이드, 애플의 iOS와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OS를 제조사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면서 모바일 OS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MS는 윈도10 무료 업그레이드 실시 이후 정품 사용자로 전환하는 캠페인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윈도10은 올 여름 전세계 190개국에서 111개 언어로 출시된다. 늦어도 9월까지는 전세계에서 윈도10을 이용할 수 있다. 윈도10에는 사용자의 생체 인증 시스템인 '윈도 헬로(Windows Hello)'와 각종 웹서비스에 생체 인증으로 로그인할 수 있는 도구인 마이크로소프트 패스포트(Microsoft Passport)를 탑재할 계획이다. 윈도헬로는 얼굴과 지문, 홍채 인증을 지원한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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