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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뉴스]“내가 꼼수?” MSG 이어 타겟 된 HVP의 항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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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짜장] (1) '과연 정말로'라는 뜻의 순우리말 (2) 춘장을 볶은 중국풍 소스. 짜장뉴스는 각종 인터넷 이슈의 막전막후를 짜장면처럼 맛있게 비벼 내놓겠습니다. 과연? 정말로?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김철현 기자] 지난 20년 동안 잊혔던 천연조미료 ‘HVP’가 해로운 성분일지 모른다는 의혹에 다시 휩싸였습니다. 1996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간장에 함유된 HVP에 해로운 성분이 있다고 주장하며 논란을 일으켰고, 최근엔 한 소비자단체가 다시 HVP를 타깃으로 세웠습니다. HVP는 100년 이상 세계 음식에 두루 쓰이고 있습니다. HVP가 무엇인지 아시나요? 과연 유해 물질일까요? 식품업체들도 할 말이 많은 듯합니다.

소비자단체 ‘소비자와함께’는 지난달 말 포장에 ‘MSG 무첨가’를 표기하거나 홈페이지상에서 MSG 무첨가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12개 식품 중 8개에서 HVP 지표인 레불린산이 검출됐다고 발표했습니다.


박명희 소비자와함께 대표는 “화학조미료인 MSG를 넣지 않았다며 ‘무첨가’ ‘프리(Free)’ 마케팅 등을 펼쳐온 기업들이 다른 화학물질을 사용해 소비자를 기만했다”고 말했습니다. 박 대표는 이어 “이번 결과가 식품첨가물에 대한 소비자의 불안을 이용한 마케팅을 활발히 진행해온 식품업계에 경종을 울리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짜장뉴스]“내가 꼼수?” MSG 이어 타겟 된 HVP의 항변 사단법인 '소비자와함께'가 발표한 HVP식품 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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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VP는 천연조미료= 먼저 ‘MSG 무첨가’가 무엇인지 알아보죠. 식품업체들은 왜 ‘MSG 제로’라고 하는 대신 ‘MSG 무첨가’라고 표시할까요. 여기에는 우여곡절이 있습니다.


L-글루탐산나트륨, 줄여 MSG는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성분입니다. 천연 식재료로부터 추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식품업체가 MSG를 첨가하지 않은 음식에서도 재료에 MSG가 함유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회사는 MSG를 첨가하지 않았지만 자연적으로 MSG가 함유돼 있을지는 모른다’는 뜻에서 ‘MSG 무첨가’라고 표기하는 것입니다.


HVP는 탈지 콩 등 단백질 원료를 산으로 가수분해해 얻는 아미노산액입니다. ‘식품과학기술대사전’에 따르면 HVP는 100여년 전 일본에서 쓰이기 시작해 현재 세계적으로 활용되는 천연조미료로 간장 원료, 국물 소스, 즉석 면, 수프 등 식품에 들어갑니다. 원래 단어는 ‘식물성단백질가수분해물(Hydrolyzed Vegetable Protein)’입니다.


◆일상 섭취량은 문제 없어= HVP에 있는 모노클로프로판디올(MCPD)이라는 물질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됩니다. MCPD는 분해 과정에서 생성되는 물질입니다. 동물 독성실험 결과 MCPD는 신장 기능을 저해하고 생식 능력을 떨어뜨린다는 보고가 나왔습니다.


국제식품첨가물전문위원회(JECFA)는 1993년에 MCPD를 ‘불임 및 발암 가능성이 있는 바람직하지 않은 물질’로 규정했습니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는 “현재까지의 자료만으로 인체 유해성 여부를 명확하게 답하기가 어렵다”고 정리했습니다. 일본 농림수산성은 “식품을 통해 장기간 대량으로 섭취하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식으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한국 정부는 1996년 간장의 MCPD 유해성이 논란이 됐을 때 “무해하다는 결론이 내려졌다”고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짜장뉴스]“내가 꼼수?” MSG 이어 타겟 된 HVP의 항변 한 대형마트의 채소 청과류 진열대


이번에 소비자단체가 다시 거론하면서 MCPD는 약 20년 만에 관심 대상으로 떠올랐습니다. 그동안에는 거의 잊힌 상태로 묵묵히 여러 음식에 맛을 내고 있었습니다.


책 ‘진짝 식품첨가물 이야기’를 쓴 식품전문가 최낙언씨는 “MCPD는 식품에 지방(글리세롤)과 소금(염소)만 있으면 언제든지 소량은 만들어지는 물질”이라며 “그래서 다른 여러 식품에서도 발견된다”고 말합니다. 그는 “간장을 예로 들면 오히려 MCPD 양이 적어서 다른 식품보다 안전하다”며 하루에 2ℓ 이상을 먹기 전에는 전혀 염려할 수준이 아니라고 설명합니다.


“기준치보다 적게 함유”= 식품업체들은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았지만 할 말이 많은 듯합니다. 한 식품업체 관계자는 “MSG 대신 꼼수로 HVP를 넣었다는 식으로 식품첨가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만들고 있다고 본다”며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과거에도 MSG는 인체에 해롭다는 구도를 만들지 않았나. MSG는 지금 이 같은 마녀사냥에서 어느 정도 벗어났는데 이제는 HVP가 또 다른 마녀사냥의 타깃이 되고 있다. HVP가 감칠맛을 내는 것은 맞지만 그 안에서 나오는 성분은 자연적인 성분이다. 마치 HVP가 들어간 것을 먹으면 인체에 해롭다는 식으로 몰고가는 분위기는 우려된다.”


그는 “MSG도 이제야 명예회복을 한 사례인데 식품원료로 사용되는 재료들이 좋지 않은 것으로 보여지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식품업체 관계자는 “HVP 안에 들어 있는 MCPD는 기준치보다 낮아 문제가 전혀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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