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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인터넷이 TV방송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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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인터넷이 TV방송을 삼켰다 백우진 디지털뉴스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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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방송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애플은 미국 방송시장에서 급증하는 '코드 커터(cord cutter)'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드 커터란 기존 지상파ㆍ케이블ㆍ위성 방식의 TV 방송 대신 인터넷으로 영상 콘텐츠를 즐기는 소비자를 뜻한다.


가입자가 인터넷으로 영화나 드라마를 즉각 재생해 볼 수 있도록 제공하는 서비스는 스트리밍이라고 불린다. 이전에 방송사가 내보내는 콘텐츠를 보던 소비자들이 이제 주문형 시청으로 영상을 소비하는 것이다.

이전까지 미국 방송시장을 주도했던 케이블과 위성을 통한 방송은 점점 뒤로 밀리고 있다. 미디어 시장조사회사 닐슨이 지난해 4분기 조사한 결과 미국 전체 가정의 41%가 스트리밍 서비스에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리밍 서비스의 약진은 미국 케이블TV 사업자인 컴캐스트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수가 케이블TV 가입자 수를 거의 따라잡은 데서도 드러났다. 지난해 4분기 동안 컴캐스트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수는 37만5000가구 증가해 2200만가구가 됐다. 같은 기간 케이블TV 가입자는 2240만가구로 6000가구 느는 데 그쳤다. 컴캐스트는 미국 내 최대 케이블TV 사업자다. 케이블TV 2위 사업자인 타임워너 케이블에서도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수가 케이블TV 가입자 수를 추월했다.

넷플릭스와 아마존닷컴 프라임, 훌루플러스 등은 미국에서 케이블 없이 스트리밍을 제공한다. 업계 선두주자인 넷플릭스의 미국 내 가입자 수는 대표적인 영화전문 채널 HBO의 가입자 수를 넘어섰다.


영상 시장의 판이 바뀌자 지상파ㆍ케이블 채널도 스트리밍에 뛰어들었다. 지상파 CBS가 올해 초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했고 NBC 방송을 소유한 NBC유니버설은 올해 하반기에 코미디 프로그램 중심의 유료 웹 비디오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영화채널 HBO도 스트리밍에 나섰다. 이전까지 위성이나 케이블로만 영상을 제공하던 HBO는 최근 'HBO 나우'라는 인터넷 전용 서비스를 출시했다. HBO는 애플을 독점 파트너로 삼았다고 발표했다. 미국 등의 인터넷 사용자는 케이블 채널에 별도로 가입하지 않고 인터넷TV용 셋톱박스인 애플TV와 아이폰, 아이패드 등을 통해 스트리밍으로 HBO를 볼 수 있게 됐다.


스트리밍은 기존 방송에 비해 여러 단말기에서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넷플릭스 회원은 한 달에 적게는 7.99달러만 내면 영상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다. 가입자는 컴퓨터, 스마트폰, TV, 게임기, DVD 플레이어, 셋톱박스 등 다양한 기기를 통해 넷플릭스의 영상을 볼 수 있다. 이에 비해 케이블TV는 셋톱박스가 달린 TV에만 영상을 서비스한다. 케이블TV는 월 이용료가 50달러 이상이고 여기에 프리미엄 채널을 추가하면 요금이 더 올라간다.


한국에서도 인터넷으로 영상을 즐기는 시청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국내 인터넷TV(IPTV)시장 가입자는 지난해 8월 1000만명을 넘어섰다. KT와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반면 케이블TV와 위성방송 가입자 수는 감소하고 있다. 케이블TV 가입자 수는 2009년 1529만명으로 최고를 기록한 이후 점차 줄어 지난해 말 1478만명으로 집계됐다. KT스카이라이프의 위성방송 전용 서비스 가입자 수는 지난해 말 약 192만가구로 2011년 말 205만가구에 비해 13만가구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유료방송 사업자의 시장점유율을 33%로 제한하는 합산규제법이 최근 국회에서 통과돼 오는 6월부터 적용된다. 합산규제로 인해 IPTV 1위 업체인 KT의 가입자 증가에 제동이 걸리는 반면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 등 다른 사업자들은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합산규제도 인터넷으로 방송을 즐기는 대세를 막지는 못할 듯하다. 인터넷이 마침내 TV를 집어삼키고 있는 것이다.






백우진 디지털뉴스룸 선임기자 cobalt10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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