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4세대 스파크 공개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한국지엠의 ‘쉐보레’가 국내 누적 판매 50만대를 넘어섰다. 쉐보레는 2011년 1월 지엠대우가 한국지엠으로 사명을 바꾸며 내놓은 브랜드로 그해 3월 대우 브랜드 대신 노란색 보타이 모양의 심벌마크와 함께 국내에 출시됐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쉐보레가 국내 도입 4년만에 누적 판매량 50만대를 찍었다. 2월말 현재 50만8286대로 2011년 3월 이후 매년 12~14만대의 판매실적을 올린 결과다.
쉐보레는 도입 당시 국내 소비자들에게 수입차 이미지를 보여주며 한국지엠 전 차종의 판매량을 끌어올리는 데 일조했다. 지엠대우 차량 보유자들이 대우 엠블럼을 떼고 보타이 엠블럼을 부착하는가 하면 차명도 쉐보레의 미국·유럽 판매모델명으로 바꾸는 사례까지 이어졌다.
특히 쉐보레의 경우 한국지엠이 국내 시장에 안착하는 데 일등 공신으로 자리 잡았다. ‘밀리언 셀러카’ 반열에 오른 스파크를 비롯해 크루즈와 올란도 등의 모델들이 줄줄이 성공했다. 실제 한국지엠의 지난 4년간 전 차종(알페온·다마스·라보) 판매실적 58만7521대 가운데 50만대를 쉐보레가 혼자 책임졌다.
이중 GM의 글로벌 차량 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탄생한 스파크는 GM의 제품 기술력과 경차전문 생산공장의 생산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경차 수준을 한 단계 끌어 올린 제품으로 꼽힌다. 세르지오 호샤 한국지엠 사장 역시 쉐보레 스파크를 “한국지엠의 위상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결과물”이라며 “글로벌 브랜드 쉐보레의 성장을 이끄는 핵심 모델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했다.
이 결과 스파크는 물론 한국지엠 전체 판매량에서 큰 역할을 맡게 됐다. 쉐보레가 출시된 2011년 3월부터의 집계를 살펴보면 그해 한국지엠의 국내 판매량 11만5200여대 가운데 5만4500여대를 스파크가 차지했다. 이어 2012년에도 14만5700여대 중 스파크는 6만5000여대, 2013년과 2014년 역시 각각 15만1000여대 중 6만1000여대, 15만4000여대 중 6만여대를 스파크가 맡았다. 4년간 누적 판매량 58만7500여대 가운데 40%가 넘는 24만8936대를 스파크 1개 차종이 맡고 있는 셈이다.
다만 지난달 판매실적이 급감한 점은 주목할 대목이다. 2월 내수 판매량은 297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4745대보다 37.2% 줄었다. 전달 5228대와 비교하면 43.0%나 급감했다. 가격 경쟁력 저하가 원인으로 한국지엠은 일본 쟈트코의 CVT(무단변속기)가 장착된 2015년형 스파크를 출시하며 판매가격을 트림별로 평균 70만원 인상했다.
하지만 한국지엠은 내달 서울모터쇼에서 공개되는 4세대 스파크를 앞세워 인기몰이를 끌어간다는 계획이다. 4월2일 서울모터쇼와 뉴욕모터쇼에서 동시 공개될 예정으로 1.0리터 3기통 에코텍 가솔린 엔진이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엔진은 최고출력 75마력으로 고성능 터보 엔진을 장착하면 최고출력이 115마력에 달할 것으로 전해졌다
신형 스파크가 공개되면 내수 판매량도 다시 회복될 전망이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국내에 스파크 6만500대를 판매했다. 이는 한국지엠의 전체 내수 판매량의 39.2%를 차지하는 수치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스파크의 경우 현재 매달 5000대가량 판매되고 있다”며 “신형 스파크 출시 후 지금까지의 월별 판매량은 물론 한국지엠의 중장기 판매량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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