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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총선 최대 변수는 주택가격 <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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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17일(현지시간) 치러지는 이스라엘 총선은 팔레스타인 평화 협상과 이란 핵협상의 중요한 변수다. 하지만 이는 외부의 시선일 뿐이다.


정작 유권자인 이스라엘 국민들의 최대 관심사는 치솟는 주택 가격 문제를 해결할 총리를 뽑는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경제 문제가 이스라엘 총선의 최대 변수라는 것이다.

이스라엘 감사원도 지난달 25일 294쪽짜리 보고서를 통해 주택 위기를 지적했다. 감사원은 2008~2013년 사이 이스라엘의 주택 가격이 55%, 임대 비용이 30% 올랐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이스라엘 총선 관련 보도에서 이란 핵보다 치솟는 주택가격이 더 무섭다는 이스라엘 유권자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강경 외교 노선을 고수해왔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총선 유세 과정에서 경제보다는 안보 문제를 집중 부각시켰다. 그는 총선 마지막 유세일이었던 16일, 자신의 재임 기간 동안 팔레스타인 국가는 절대 없을 것이라며 보수층의 결집을 촉구했다. 지난해 여름 팔레스타인에 지상전을 투입하고 버락 오바마 미국 정부가 주도하고 있는 이란 핵협상에 불만을 나타냈던 강경 노선을 고수할 것임을 밝힌 것이다. 그는 자신이 실각하면 이스라엘의 안보가 커다란 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블룸버그는 이스라엘 국민들이 가장 화가 나 있는 부분은 급등하고 있는 주택가격이라며 17일 총선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패한다면 패배의 원인은 주택가격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야당인 노동당은 주택 가격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경제 문제 해결에 비중을 두고 있다. 노동당은 치피 리비니 전 법무장관이 이끄는 하트누아당과 힘을 합쳐 시온주의 연합을 결성, 이번 총선에 임하고 있다.


노동당의 이삭 헤르조그 당수는 팔레스타인 문제와 관련해 평화협상을 재개하겠다며 네타냐후와 반대 노선을 천명하는 한편 자신이 경제위기 해결의 적임자임을 강조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시온주의 연합이 선거유세 막판으로 갈수록 주택가격과 중산층의 어려움을 부각시키며 경제 문제 해결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야이르 라피드 전 재무장관이 이끄는 예쉬 아티드당도 경제 문제를 집중부각시키고 있다.


한 마디로 여당인 리쿠드당은 안보를 내세우고 있는 반면 주요 야당은 경제 문제 해결을 부각시키고 있는 셈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하레츠, 이스라엘 라디오 등 이스라엘 현지 매체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해 17일 총선에서 시온주의 연합이 전체 120석 중 25석을 얻어 1위를 차지하고, 리쿠드당이 21석으로 2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2013년 1월 총선에서는 리쿠드가 31석으로 1위, 노동당이 15석으로 3위를 차지했다. 당시 하트누아당은 6석을 얻어 전체 7위였다.


정당 의석 수에서는 시온주의 연합이 리쿠드당에 앞서 있지만 총리 선호도에서는 베타냐후가 헤르조그에 크게 앞서 있다.


2013년 1월 총선에서 19석을 얻어 2위로 연정에 참여했던 예쉬 아티드당은 이번 총선에서 12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스라엘 총선 투표는 현지시간으로 17일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전국 1만372개 투표소에서 진행된다. 유권자 수는 588만166명이며 출마 후보자 수는 1280명이다. 2013년 1월 총선 당시 투표율은 67.8%를 기록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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