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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노선 고수했던 네타냐후 총리 실각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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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서 좌파 노동당 1위…연정 구성에서는 리쿠드당이 더 유리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강경 외교 노선을 고수했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실각하게 될 것인가. 오는 1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총선을 1주일도 남겨 놓지 않은 시점에서 네타냐후 총리의 인기가 떨어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공개된 현지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집권 연정을 이끌고 있는 리쿠드당은 17일 총선에서 2위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1위는 근소한 차이로 중도 좌파성향의 노동당이 이끄는 '시온주의 연합(Zionist Union)'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네타냐후 총리가 물러나게 되면 중동의 긴장 분위기는 누그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노동당의 이삭 헤로조그 당수는 집권하게 되면 팔레스타인과 평화 협상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네타냐후 총리 때문에 껄끄로워졌던 미국과의 관계도 회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노동당이 1위를 차지하더라도 연정을 구성하는데 실패, 결국 네타냐후가 총리 자리를 지켜낼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강경노선 고수했던 네타냐후 총리 실각하나 베냐민 네타냐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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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 24석·리쿠드 21석 예상=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시온주의 연합은 전체 120석 중 24석, 리쿠드당은 21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온주의 연합은 노동당과 치피 리브니 전 이스라엘 법무장관이 이끄는 하트누아당이 지난해 12월 결성한 정당이다.


리브니는 2013년 1월 총선에서 승리한 네타냐후와 손잡고 연정을 출범시켰지만 이번에는 그의 적으로 돌아섰다.


2013년 1월 총선에서 네타냐후가 이끄는 리쿠드당은 전체 120석 중 31석을 확보해 1위를 차지했다. 당시 노동당은 15석을 얻어 3위를 차지했다.


네타냐후는 예쉬 아티드(19석), 유대인 가정당(Habayit Hayehuydi·12석), 하트누아당(더 무브먼트·6석)을 포섭해 총 68석의 연정을 출범시켰다. 하지만 네타냐후는 강경 외교 노선을 고수해 리브니 장관과 사사건건 충돌했다. 네타냐후는 재무장관으로 기용했던 예쉬 아티드당의 야이르 라피드 당수와도 갈등을 일으켰고 결국 지난해 12월 연정을 해산, 조기총선을 선언했다.


강경노선 고수했던 네타냐후 총리 실각하나 이삭 헤르조그

◆노동당 "팔레스타인 평화협상 재개"= 노동당은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후 30년간 정권을 창출했던 정당이다. 하지만 1977년 이후로는 총선에서 두 차례 밖에 승리하지 못 했다. 이번에 노동당이 승리하면 16년만이다.


노동당은 1990년대에는 팔레스타인 평화협상을 이끌기도 했다. 1994년 10월 오슬로 협정을 맺어 중동의 평화를 이룬 공으로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자치기구(PLO) 의장과 노벨평화상을 공동 수상했던 당시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 총리와 시몬 페레스 외교장관이 모두 노동당 출신이다.


만약 헤르조그가 총리에 오르면 중동에 다시 평화가 찾아올 수도 있다.


하지만 시온주의 연합이 총선에서 승리하고도 정권 창출에는 실패할 수 있다. 예상치 24석은 과반에 턱없이 부족한만큼 연정을 꾸려야 하는데 이스라엘 채널2 TV가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시온주의 연합과 좌파 정당들이 확보할 수 있는 의석은 30석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오히려 리쿠드당을 비롯해 강경 우파들이 더 많은 44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머지 의석 중 20석은 중도 성향 정당들이, 또 나머지 13석은 유대교 원리주의 정당과 아랍 정당들이 가져갈 전망이다. 노동당이 중도 성향 정당들을 포섭할 수 있느냐가 정권 창출의 열쇠인 셈이다.


강경노선 고수했던 네타냐후 총리 실각하나 치피 리비니

◆강한 네타냐후 vs 소심한 헤르조그= 네타냐후의 인기가 떨어진 것은 그가 경제 문제를 등한시하고 지나치게 안보를 강조하면서 주변국과 갈등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이란 핵협상 위험보다 주택 가격 상승이 더 무섭다는 반응도 나온다고 WSJ는 전했다. 안보 문제와 관련해 많은 퇴역 장성들 조차 네타냐후 총리를 비난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나치게 강한 이미지 때문에 마찰을 빚는 네타냐후와 반대로 헤르조그는 소심하다는 이미지를 극복해야 하는 것이 관건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현지 일간 예루살렘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헤르조그와 리비니가 총리가 되면 이스라엘의 안보가 위험에 처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헤르조그와 리브니는 시온주의 연합이 총선에서 승리하면 2년씩 총리를 나눠 맡기로 합의했다.


헤르조그와 함께 시온주의 연합을 탄생시킨 리비니 전 장관도 전략상 헤르조고와 손을 잡은 것 뿐이다. 그는 네타냐후가 싫고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에 헤르조그를 지지할 뿐 헤르조그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라고 공개적으로 말하고 있다. 그는 헤르조그에 대해 강인하지도 않고 단호하지도 않다고 평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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