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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그룹, 올해 투자 늘리고 고용 줄이는 까닭(종합)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3초

136조 투자, 12만명 채용
투자 늘리고 신규 채용 줄여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자산 상위 30대 그룹이 올해 투자는 늘리는 반면 신규채용은 줄이기로 했다. 정년연장ㆍ통상임금 이슈로 인해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금융사 제외 자산 상위 30대 그룹을 대상으로 올해 투자ㆍ고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6일 발표했다.


30대 그룹, 올해 투자 늘리고 고용 줄이는 까닭(종합) (자료 : 전경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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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결과 30대 그룹은 올해 136조4000억원을 투자에 쏟기로 했다. 이는 전년(117조1000억원) 대비 16.5% 늘어난 규모다. 반면 신규채용은 줄인다. 30대 그룹은 올해 전년 보다 6.3% 줄어든 12만1801명을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30대 그룹 중 투자가 전년 보다 늘어나는 그룹은 17곳으로 집계됐다. 전년 수준을 유지하는 그룹은 2곳으로 11곳은 투자를 줄이기로 했다. 투자 분야별로 살펴보면 시설투자는 올해 102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9.9% 증가한다. 연구개발(R&D) 투자는 7.4% 늘어난 33조6000억원으로 추산됐다.


전경련은 "올해 기업들은 대내외 경제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반도체ㆍ유통ㆍ에너지 등 기존 주력업종에 설비투자를 과감하게 하는 한편 신성장동력 개발을 위해 R&D 프로젝트에도 투자를 집중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그룹별 주요 투자 프로젝트를 보면 삼성그룹이 평택 반도체라인 건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라인 증설 등에 20조원을 투자한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비즈니스센터 건립에만 10조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 SK그룹은 LTE(롱텀에볼루션)커버리지 확장에 1조5000억원, 파주 장문천연가스 발전소 건설에 75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신규채용은 30대 그룹 중 19곳이 규모를 줄이기로 했다. 전년보다 신규채용이 늘어나는 그룹은 7곳,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는 그룹은 4곳이다. 신규채용은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 10% 줄었다. 2년 연속 감소하는 셈이다. 총 근로자수는 1% 증가한 118만651명으로 추산됐다.


30대 그룹이 신규채용 규모를 줄이기로 한 것은 인원수 대비 인건비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통상임금 범위 확대와 내년부터 시행되는 정년 60세 의무화법은 신규채용을 늘리지 않아도 인원과 인건비를 증가시키는 주요인이다. 30대 그룹이 중화학공업 등 장치산업 비중이 높아 급격하게 신규채용을 늘리기 어려운 업종인 것도 한 몫했다.


송원근 경제본부장은 "신규채용은 정년연장에 따른 채용여력 감소와 통상임금범위 확대에 따른 인건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2년 연속 감소할 전망"이라며 "신규채용이 줄어드는 고용절벽 현상이 수년간 지속될 수 있어 현재 9%대로 추산되는 청년실업이 더욱 가중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기업의 신규채용이 줄어드는 고용절벽 현상을 극복하려면 임금피크제와 직무성과급 임금체계를 도입해야 한다"며 "경기상황에 맞게 인력조정을 쉽게 할 수 있도록 노동시장구조도 조속히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기업 임금인상 독려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전했다. 송 경제본부장은 "고용벌벽, 청년실업 가중 등 현 상황을 고려하면 현안과는 배치되는 정책방향이 아닌가 생각된다"며 "임금보다는 고용창출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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