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데 초점을 맞추겠다."
7년 만에 친정팀 FC서울로 복귀한 박주영(30)의 각오다. 그는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K리그와 FC서울에 돌아오도록 도와주신 구단 관계자 여러분과 최용수 감독(42)님께 감사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은퇴는 친정팀 FC서울에서 하겠다는 생각을 예전부터 했다. 처음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한 곳이고, 이 팀을 통해 유럽으로 진출했다. 서포터스로부터 응원도 많이 받았고,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다. 팬들에게 재미있는 경기를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국내 복귀를 결심한 배경에 대해서는 "다른 팀도 알아보면서 망설이고 있던 상황에서 최용수 감독님이 '편안하게 와서 열심히 하면 잘 될 것'이라고 말씀을 해주셨다. 그래서 돌아가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고 했다. 잉글랜드 아스날에서 출전기회를 얻지 못했던 그는 "당시 감독이 보기에 내가 부족했기 때문에 경기에 나가지 못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뛰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팀을 옮겨서라도 경기에 출전하고 싶었다. 그래서 스페인 셀타 비고에도 가고 그랬다. 속상했지만 상황이 변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편하게 마음을 먹었다"고 했다.
박주영은 등번호 91번을 받았다. 최 감독은 " 9 더하기 1은 10이기 때문에 공격수를 상징하는 번호"라고 설명했다. 박주영은 국가대표 발탁과 관련한 질문에 "대표팀 발탁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시기상조다. 내 권한도 아니다. 훈련을 열심히 하고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 우선"이라며 말을 아꼈다.
박주영은 지난 10일 서울과 3년간 계약을 맺고 2008년 이후 7년 만에 국내 무대로 복귀했다. 그는 2005년 FC서울에서 프로로 데뷔, 세 시즌 동안 아흔한 경기에 출전해 서른세 골과 도움 아홉 개를 기록했다. 이후 프랑스 프로축구 AS모나코와 아스널(잉글랜드), 셀타 비고(스페인), 왓퍼드(잉글랜드), 알샤밥(사우디아라비아) 등을 거쳤다. 2006년 독일 월드컵을 시작으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2014년 브라질 등 국가대표로 월드컵에도 세 차례 출전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