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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가뭄에 칠레산 와인 사라질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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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수년간 이어진 극심한 가뭄 탓에 칠레 와인산업과 광산업의 타격이 커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칠레의 유명 와이너리 디 마르티노는 수도 산티아고에서 320km 떨어진 리마리 밸리산 포도로 만들어지는 저가 와인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가뭄으로 와인 재배에 필요한 물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변 저수지 물이 바닥을 드러낸 탓에 이 지역이 포도 생산이 전면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칠레의 양조학자 마르셀로 레타말은 "현재는 저가 와인 생산을 중단하는 정도지만 향후 2~3년 내 고급 와인 생산도 위기에 놓일 수 있다"고 말했다.


칠레 전역이 가뭄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은 벌써 8년째다. 포도 등 과일 생산이 줄어든 것은 물론 공장용수, 생활용수 부족 등 산업과 가계 전반이 받고 있는 충격이 커지고 있다. 특히 칠레는 최근 10여년간 경제 덩치가 두배로 커졌는데 이에 따라 물 수요가 가파르게 늘었다.

오랫동안 이어진 가뭄으로 사막의 면적이 확산되고 있고 기후 온난화로 안데스 산맥 빙하가 녹아내리면서 주변 도시들의 삶도 위협받고 있다. 국립삼림관리청(CONAF)은 물 부족이 심각한 지역에 소방차와 헬기, 드론 등 각종 수단을 동원해 물을 뿌리고 있지만 가뭄 해소에는 역부족이다.


주로 칠레 북부 지역에 기반을 두고 있는 광산업 역시 위기에 처했다. 칠레는 세계 최대의 구리 생산국이다. 전 세계 전력케이블과 전선 공급의 33%가 칠레산 구리로 만들어진다.


영국 광산업체 앵글로아메리칸은 칠레 중부 로스 보론세스 광산에서 지난해 생산한 구리 규모가 전년대비 3만t 줄었다고 밝혔다. 물론 가뭄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칠레 정부는 가계에 대한 물 공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내렸던 기업들에 대한 담수 활용 제한 조치를 완화할지 검토중이다.


정부가 기업들의 담수 사용을 제한하고 해수 사용을 독려하면서 칠레 광산업체들은 잇따라 담수화 시설을 새로 지었고 이는 비용 상승으로 이어졌다. 앵글로아메리칸은 물론 BHP빌리턴, 리오틴토 등 호주 업체들은 칠레 에스콘디다 광산에 물을 공급하기 위해 34억원(약 3조8165억원)을 들여 담수화 시설을 만들고 있다.


블룸버그는 칠레 정부의 담수 사용 제한 조치가 유지되면 광산 기업들이 부담해야하는 비용이 최대 13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광산업체들은 그나마 인프라를 건설할 돈이라도 있지만 문제는 중소기업과 농가들이다.


마르셀로 레타말은 "포도와 레몬, 아보카도 등을 재배하는 농부들은 절박하게 겨울비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가뭄으로 생산을 할 수 없게 되면 이들은 모두 파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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