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넥센 2군 떠돌다 시범경기 첫 2연전서 9타수 3안타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프로야구 kt의 외야수 김사연(26)에게 시범경기 첫 2연전은 벅찬 경험이었다. 2007년 신고선수로 한화에 입단한 그가 1군에서 남긴 성적은 2010년(당시 한화) 두 차례 시범경기 출장이 전부였다. 올해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넥센과의 개막 2연전에서 9타수 3안타를 쳤다. 김사연은 "나에겐 참 어려운 1군 데뷔다. 1군에서 뛸 수 있다는 기대감에 아직도 하루하루가 설렌다"고 했다.
김사연이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보여준 활약은 대단했다. 여든한 경기에서 타율 0.371 23홈런 72타점 94득점 37도루를 올렸다. 북부리그 홈런과 최다안타(125개), 득점, 도루, 장타율(0.674)에서 1위에 올랐고, 타격과 타점에서는 각각 2위를 차지했다. 줄곧 팀의 1번 타자로 뛰며 낸 성적이었다. 그는 "지난 시즌에는 삼진(35개)은 줄이고 볼넷(37개)은 늘리는 데 집중했다"고 했다.
김사연은 올 시즌 1번 또는 2번 타순에서 뛰는 만큼 출루에 가장 신경을 쓴다. 그는 장타자가 아니다. 타석에 서면 짧은 안타나 볼넷 등으로 살아나가는 데 집중한다. 일본 미야자키(1월 16일~2월 17일)와 가고시마(2월 18일~3월 4일) 전지훈련에서도 타격을 정확하게 하기 위해 노력했다.
조범현 kt 감독(54)은 "타격할 때의 순간적인 힘과 공을 맞히는 능력, 주루가 좋은 선수다. 많이 나가 부지런히 뛰면서 득점기회를 만들어야 한다"며 "타순배치를 놓고 고민했지만 출루해서 활약할 것을 기대해 상위타선에서 뛰게 할 생각"이라고 했다. 이광근 kt 수석코치(54)도 "상대 투수와 야수진을 압박할 수 있는 주루플레이를 기대한다"고 했다.
김사연은 2015시즌을 '부딪혀 보는 한 해'로 보내고 싶어 한다. 그는 "아직 1군에서 구체적인 목표를 잡기에는 내 경험이 너무 부족하다"며 "올해만 야구하는 것이 아니다. 경기를 하면서 하나씩 목표를 잡아가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화, 넥센에서 2군에 머물다 kt까지 왔다. 야구가 참 절실하다. 시즌 끝날 때까지 1군 선수단에서 빠지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10일부터 마산구장에서 NC와, 12일부터는 사직구장에서 롯데와 시범경기를 한다. 이 경기에서 kt는 팀의 1군 공식경기 첫 승에 재도전한다. 김사연은 "투수들이 상황마다 어떤 공을 던지는지 투구유형 파악에 집중할 생각"이라고 했다.
◇ 김사연
▲생년월일 1988년 8월 9일 ▲출생지 충북 청주
▲체격 179㎝ㆍ80㎏
▲출신교 석교초-세광중-세광고
▲가족 김진항(59) 씨의 1남2녀 중 막내
▲프로 데뷔 2007년 한화 이글스 신고선수
▲2014시즌 퓨처스리그 성적
- 81경기 타율 0.371 23홈런 72타점 94득점 37도루 장타율 0.674 출루율 0.439
- 퓨처스 북부리그 홈런ㆍ최다안타(125개)ㆍ득점ㆍ도루ㆍ장타율 1위 / 타격ㆍ타점 2위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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