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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작은 사치'를 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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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신용카드 결제액 전년보다 성장세 꺾인 1.87% 증가…1인 가구 관련 힐링소비는 늘어

불황, '작은 사치'를 긁었다 (자료: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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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구채은 기자] 경기침체 속에 작년 신용카드 성장률이 1.87%에 그쳤다. 전년 성장률 3.0% 대비 1.13%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이런 가운데 1인가구와 고령자, 힐링 소비는 늘었고 학원비, 유흥비 등은 줄면서 대조를 보였다.

9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12개 카드사의 작년 결제액은 365조4700억원으로 전년 358조7000만원 보다 1.8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신용카드 연간 결제액 성장률은 2011년 13.5%로 정점을 찍은 후 2012년 9.3%, 2013년 3%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장기 불황으로 소비자 지갑이 닫힌 상황에서 작년 현금영수증 사용액 증가분에 대한 소득공제율이 30%에서 40%로 한시적으로 오른 영향이 컸다.


경기불황에도 좀처럼 줄지 않던 학원비 사용액은 9조1700억원으로 5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학원비 사용액은 2010년 9조9600억원에서 2011년(10조6800억원) 10조원을 웃돌았지만 2012년 9조9930억원으로 꺾인 후 2013년 9조2100억원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유흥ㆍ사치업(3조2500억원)과 서점(1조7540억원), 노래방(1조898억원) 비용 등도 5년래 최저치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골프장에서 사용한 신용카드 소비액도 2조808억원으로 4년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반면 1인가구ㆍ고령자ㆍ힐링 소비 품목은 약진했다. 유통점 가운데서는 특히 편의점에서 긁은 신용카드액이 작년 2조8920억원으로 1년전보다 15% 증가하면서 2011년 편의점 연간통계집계 이후 5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홈쇼핑과 인터넷쇼핑 금액도 36조6700억원으로 1년전보다 8% 늘었다. 고령인구 증가로 병원비 사용액도 증가했다. 종합병원과 일반병원에서 작년 한해 사용한 카드액은 각각 7조2400억원, 9조7000억원으로 5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른바 '힐링 소비'도 증가세다. 항공사에 지불한 돈은 3조2000억원, 여행사와 렌터카에 사용한 금액은 1조2500억원을 나타냈다. 이밖에 화장품(3조3300억원), 이ㆍ미용실(2조3635억원), 귀금속(5099억원)도 상승하며 5년만에 최대치를 보였다. 정훈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신용카드의 성장세가 꺾이고 있지만 1~2인 가구 확대 추이와 맞물려 관련 소비는 증가하고 있다"며 "경기침체로 단란주점이나 노래방 등 유흥 품목의 감소분이 커진 반면 여행이나 패션 등 자기 주체적 힐링 소비는 늘어나는 것은 변화하는 소비패턴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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