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단계 재도급이 부실공사 원인"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5일 "하도급으로 발생하는 문제를 막기 위해 앞으로 서울시는 실질적으로 공사를 할 사람과 공사 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대한주택건설협회(주건협) 서울시회와 '중소건설업 발전 및 주거문화 혁신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이 같이 말했다.
박 시장은 하도급 문제와 관련해 지난달 발생한 사당종합체육관 붕괴사고를 예로 들었다.
박 시장은 "사당체육관 붕괴 직후 공사현장에 몇명이 매몰됐지 조차 알지 못했다"며 "이 문제를 중대하게 보고 있어 해당 부서에 정확한 원인을 분석해오라고 지시했다"고 했다.
서울시나 자치구로부터 공사를 맡은 원도급 업체가 재하청 등 여러 단계의 하도급을 주다보니 현장에 몇 명 일하는지도 파악하기 어렵고, 그러다보니 사고가 나도 현황파악이 안 된다는 것이다.
지난달 서울 동작구 사당종합체육관의 지붕 일부가 붕괴 돼 작업하던 인부 11명이 매몰됐다가 구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애초 7명으로 알려졌던 매몰 추정자 수는 발생 1시간 뒤 9명으로, 또 12명까지 늘었다. 실제 매몰자는 11명이었다.
박 시장은 "몇 차례 하도급을 주다보면 우리(서울시)가 만약 10억원을 줘도 실제 공사는 5억원에 하게 된다"며 "이는 부실공사의 직접적 원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주건협 서울시회 임원들에게는 "서울시가 규모가 작은 건설업체에게도 걱정 없이 공사를 맡길 수 있도록 건설 능력을 협회 차원에서 담보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박 시장은 제안했다.
한편 이날 주건협 서울시회는 서울시 매입임대주택 공급과 서울형 민간임대주택 공급, 공동체주택 확산, 집수리 등 주거환경 개선사업 등 서울시가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민선6기 주택 정책에 적극적으로 힘을 보태기로 약속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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