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과업계, '바 타입 아이스크림' 일제히 인상…35종·16% 올라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삼겹살, 생선, 채소 등 농수축산물에 이어 아이스크림과 캔햄 등 가공식품까지 줄줄이 인상되면서 소비자 식탁 물가에 빨간 불이 켜졌다.
3일 빙과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 빙그레, 롯데푸드(옛 롯데삼강) 등은 다음주부터 순차적으로 나무 스틱 바(bar) 타입의 아이스크림 가격을 일제히 인상할 예정이다.
업계 1위 롯데제과는 스크류바, 왕수박바, 죠스바, 메가톤바 등 11종을, 빙그레는 메로나, 비비빅, 엔초 등 14종을, 롯데푸드는 보석바, 옛날아맛나, 돼지바, 알껌바 등 10종의 가격을 올린다.
인상 폭은 채널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소매점(동네슈퍼) 기준 16%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태제과도 업체들의 가격 인상 러시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빙과업체 관계자는 "빙과업체가 바 타입을 인상한다는 것은 그만큼 아이스크림시장이 어렵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며 "그동안 바 타입의 경우 미끼상품이나 프로모션에 활용해왔지만 이제는 그 마저도 힘든 상황"이라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실제로 빙과업체는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을 면치 못하는 등 생산량이 5%가량 줄었다.
그는 이어 "다만 이번 가격 인상이 납품 가격의 인상이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은 미비할 것"이라며 "제조·판매·유통사 간의 알력 싸움으로 무너진 아이스크림시장을 바로잡기 위한 조치"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CJ제일제당은 돼지고기값 상승에 만두, 돈까스 등 냉동식품 가격을 인상했다.
순돼지등심돈까스(400g 2개입)는 6980원에서 7480원으로 7.16%, 백설군만두(1.02kg)는 7480원에서 7880원으로 5.14%, 비비고왕만두(420g 2봉)는 7980원에서 8450원으로 5.88%, 백설만두(510g 2봉)는 5980원에서 6180원으로 3.44% 올렸다.
이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상추, 시금치, 당근 등 채소와 생선, 고기 가격도 1년 전에 비해 큰 폭으로 뛰고 있다.
상추(적ㆍ100g) 평균 가격은 695원으로 1년 전 593원보다 17.2% 올랐다. 시금치(1kg) 가격은 5187원으로 1년 전 3385원보다 33% 뛰었고, 마늘(1kg) 6.5%, 당근(1kg) 5.7%, 풋고추(100g) 1.7% 상승했다.
수산물 가격도 오름세다. 국민 생선으로 불리는 고등어(1마리)는 4006원에 팔려 1년 전 3482원보다 15.1% 올랐다. 갈치(1마리)도 20.0% 뛰었다.
구제역 등 여파로 최근 공급이 급감한 삼겹살 가격은 100g에 1578원에 판매, 1년 전보다 6.8% 올랐고, 대체로 사용되는 수입 삼겹살도 1143원에 거래돼 1년 전보다 13.2% 상승했다.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식탁 물가에 가공식품까지 오르고 있어 소비자들은 답답한 상황이다.
주부 김인경(34·여)씨는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 장바구니 물가가 계속 올라 걱정"이라며 "얼마나 더 오를지 한숨이 나온다"고 말했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