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유럽 증시로 글로벌 투자금이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마킷에 따르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증시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로 올해 들어 지금까지 193억달러(약 21조2570억원)가 유입됐다. 이는 지난해 4분기의 두배에 달하는 것이다.
유로존 ETF는 지난해 2분기까지만 해도 자금 유출세를 보였다. 하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발표를 계기로 분위기가 달라졌다. 유로존의 투자금 유입액은 미국(66억달러), 영국(4억5500만달러), 일본(164억달러)을 뛰어 넘는 규모다.
주식처럼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ETF는 증시는 물론 채권, 실물자산 등 해당 지역에 대한 투자 심리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로 여겨진다.
유럽 주식형 펀드에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154억달러가 들어왔는데 이는 유럽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게 하는 원동력이 됐다. 유럽 증시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14% 뛰었다. 독일 DAX 지수는 16% 올랐다. 영국과 독일 증시는 모두 최근 각각 신고가를 경신했다.
미국 CNBC 방송은 올해 유로존 증시 및 채권시장으로 유입될 자금이 60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위스 은행 UBS의 캐런 올니 애널리스트는 "유로 약세, 저유가, 긴축 탈피 등에 힘입어 유럽 경기 지표들이 모두 위를 향하고 있다"면서 "유로존이 마침내 침체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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