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종호]
여수상공회의소 회장 선거가 ‘합의 추대론’으로 윤곽이 잡히고 있는 가운데 유력한 후보로 떠오른 박용하 와이엔텍 대표를 둘러싸고 ‘도덕성’ 시비가 일고 있다.
지역경제계 인사들이 “박 대표는 여수가 아닌 다른 지역에 사업 투자를 해 지역경제 활성화보다는 자신의 이익 추구에 나섰다”는 주장을 펼침에 따라 ‘여수지역 경제수장 자격과는 거리가 멀다’는 여론이 일고 있는 것이다.
2011년 5월 15일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부가 코스닥 상장자의 시세조종 행위를 집중 수사해 LG그룹 ‘방계’3세, 대한상의 전 부회장(박용하 전 여수상의 회장)을 비롯한 19명을 적발했다고 발표했다.
박 전 회장에게 제기된 혐의는 2008년 3월 비상장사를 합병하는 과정에서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를 막고 보유주식을 비싼 값에 팔기 위해 주가조작 전문가들을 시켜 주가를 조작해 8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는 것이다. 이 사건으로 박용하 전 회장은 여수 경제계의 이미지를 크게 실추시켰다는 지적을 받았었다.
이에 대해 박 전 회장은 “주가조작 문제는 나와 전혀 상관없이 회사 직원이 사고를 내서 대주주로 있는 저에게 그 책임을 물은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여수가 아닌 타 지역에 대규모 투자를 사업을 벌였다는 점도 반발 여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박 전 회장은 2005년 여수가 아닌 보성군에 400억원대 대규모 골프장 사업을 벌여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다. 당시 여수지역은 세계박람회 유치를 앞두고 대규모 투자사업을 유치하고 있을 때였다.
이 투자 사업은 박 전 회장이 당시 여수상공회의소 회장직을 수행하면서 벌인 사업이어서 지역내 시민사회단체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았었다.
그 당시 여수지역 일부 시민사회단체들은 “상공인 대표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박람회 유치 기반 조성을 위해 투자 유치에 앞장서야 할 공인으로서 지극히 부적절한 처신”이라며 ‘대시민 사과’와 ‘회장직 즉각 사퇴’를 촉구했었다.
박 전 회장을 둘러싸고 이처럼 ‘도덕성’시비가 불거지면서 여수지역 경제인들의 선택이 어떻게 모아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여수지역 일부 경제인들은 “후보들의 도덕성도 문제가 되겠지만 여수산단 대기업들과 어깨를 견줄만한 후보가 회장이 되어야 한다는 여론도 있다”며 “지역경제를 실질적으로 이끌고 갈 수 있는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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