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이민자 수를 줄이겠다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의 약속과는 달리 지난해 영국으로 이주한 이민자 수가 42%나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26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해 영국 내 순 이민자 수는 29만8000명을 기록, 1년 새 42%나 늘었다. 유럽연합(EU) 확대로 2005년 이민자 수가 32만명으로 '꼭지'를 찍은 이래 최대치다.
영국 이민자 수가 증가한 데에는 영국 경제가 다른 유럽 국가들 보다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는 영향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영국의 일자리 증가가 이민자 수를 증가시키는 핵심 요소라고 진단했다.
스페인, 포르투갈 등 경제 상황이 안 좋은 국가에서 일자리를 찾아 영국으로 이주하는 사람들이 많은데다 최근에는 유럽 밖에서의 이민자 유입도 가팔라지고 있는 추세다.
영국으로 이주한 이민자 수가 늘어난 것은 오는 5월 총선에서 재선을 염두에 두고 있는 캐머런 총리에게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FT는 진단했다. 이민자 문제는 영국인들이 큰 관심을 기울이는 대표적 총선 이슈인데 캐머런 총리는 지난 2010년 취임 이후 집권 기간 동안 순 이민자 수를 수 만명 수준으로 줄이겠다고 약속했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