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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임금동결하고 복지 늘렸지만…직원들 '시큰둥'

시계아이콘읽는 시간45초

삼성전자가 6년여만에 임금을 동결했다. 임금을 동결하되, 복지 부분은 조금씩 늘렸다. 그러나 직원들은 '기본급 0% 인상'이라는 부분에 대해 충격이라는 반응이다.


삼성전자 노사협의회는 최근 올해 연봉을 인상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삼성전자가 임직원 임금을 모두 동결한 것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여기에는 올해 세계적인 기업과의 경쟁이 격해지고, 후발기업이 약진하는 등 경영환경을 낙관할 수 없는 위기상황이라는 판단이 반영됐다.


기본급은 물가상승률도 반영하지 않고 동결했지만, 각종 복지는 늘렸다.

우선 직원들이 패밀리넷(직원할인몰)에서 구매할 수 있는 한도도 늘렸고, 조사가 발생할 경우 장례지도사와 도우미도 추가해 주기로 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유치원비 지원연령을 기존 6∼7세에서 5∼7세로 늘리고, 휴직자에게도 전신암 검사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또 연구·개발(R&D)과 디자인 직군에만 적용해 온 자율출퇴근제도를 제조 직군을 제외한 모든 직군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장기휴가도 활성화하기로 했다. 10년, 20년, 30년차에 나오는 열흘치 장기근속휴가를 가지 않으면 연차를 삭감하는 등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


이렇게 복지 부분은 예년보다는 확대하는 분위기지만, 직원들의 불만은 여전히 크다. 직원할인몰로 인한 혜택 등은 연봉 동결이라는 충격을 완화하기 쉽지 않은 모양새다.


계열사 직원들도 떨고 있다. 삼성전자가 임금을 동결하면서, 유관 계열사들인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등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분위기가 됐기 때문이다.


한 계열사 관계자는 "아직 동결에 대한 소문만 있을 뿐 구체적으로 전달받은 사안은 없다"면서도 "임금상승률은 매년 삼성전자와 비슷한 추세로 흘러갔기 때문에 다들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직원들은 "삼성전자가 실적이 좋을 때에는 성과급 잔치를 했으면서, 고통은 다른 계열사도 함께 부담하라는 건가"며 격앙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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