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억 거대시장 공략 특명…삼성·LG 중저가폰 출격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25억 인구의 중국과 인도시장을 재공략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을 갤럭시A·E·J와 독자 운영체제(OS)인 타이젠 기반의 삼성Z시리즈로 확정하고 중국·인도와 동남아시아시장 등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의 두 번째 타이젠 스마트폰인 '삼성 Z2' 역시 전작대비 높은 해상도(540X960)를 갖추고 10만원 미만의 초저가를 무기로 시장에 곧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 Z1'은 인도에서 5700루피(약 9만9000원)의 파격적인 가격에 다양한 현지 특화 콘텐츠를 담아 출시된 바 있다. 현지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는 데 성공하며 초반 10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중국 역시 지난해 말부터 풀메탈 디자인을 갖춘 중가폰 갤럭시A시리즈를 세계 최초로 출시한 데 이어 보다 저가형으로 만들어진 갤럭시E시리즈를 내놓으며 올해 1분기 시장점유율 회복을 꾀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연초부터 중저가폰 판매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은 '싼 가격'을 기반으로 한 현지 스마트폰 제조사들에 성장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중국에서 1210만대의 스마트폰을 팔아 시장점유율이 3위(9.8%)까지 밀렸다. 1위는 1570만대를 팔아 점유율 12.8%를 기록한 중국업체 샤오미였다. 인도에서 역시 시장조사기관별로 차이를 보이고는 있으나 캐널리스 집계에서는 같은 기간 스마트폰 판매 점유율 20%를 차지하며 22%를 넘어선 현지업체 마이크로맥스에 밀려 2위로 내려앉았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두 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한 중저가 라인업을 연초부터 공격적으로 선보이며 빼앗긴 1위 재탈환을 위한 점유율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LG전자 역시 새로 선보일 보급형 스마트폰으로 신흥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라운드 디자인'을 장착한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을 다음 달 2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5'에서 공개하고 신흥시장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세일즈에 나선다. LG전자는 LG' 마그나' 'LG 스피릿' 'LG 레온' 'LG 조이' 등 새로운 보급형 라인업을 이달 브라질을 시작으로 주요 글로벌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인도시장에서 삼성전자는 빼앗긴 점유율 회복에, LG전자는 미미했던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며 "특히 10억명 인구에 스마트폰 보급률은 32% 수준에 불과한 인도시장을 노리고 저가 특화폰 출시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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