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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 부인 빈소에 이어지는 발길…이희호 여사 "오래 사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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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김종필 전 총리의 부인 고(故)박영옥 여사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는 23일 전날에 이어 조문객의 발길이 이른 아침부터 이어졌다. 청구동 자택에서 휴식을 취한 김 전 총리는 이날 오전 10시께 휠체어를 타고 빈소에 도착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는 이날 오후 12시께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함께 빈소를 찾았다. 이 여사는 조문 후 김 전 총리를 만나 "무슨 말씀을 드려야 할 지 모르겠다"며 "참 여사님이 덕이 좋았는데, 몇 번 만나 뵙고 선거 때는 같이 다니기도 했고 그랬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 여사가 "오래 사셔야 합니다"라고 말하자 잠시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김 전 총리는 "6개월 전 아래 옆구리가 아프기 시작해서 병원에 갔는데 진찰하니까 암 말기가 나왔다. 최선을 다하자, 치료해보자 했는데 그제 떠나보냈다. 내가 먼저 가길 원했는데. 마누라가 소중한 건 생전에도 가끔 느끼곤 했지만 막상 없으니까…"라며 고개를 떨궜다.


앞서 강창희 전 국회의장과도 부인과 얽힌 생전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김 전 총리는 "어제 입관을 하는데 부끄럽다고도 안 하고 아프다고도 안 하고… 허망했다. 이리 되니까 생전에 잘 못해준 게 정말 후회돼. 사후에 후회하면 뭐 해. 그러니 잘 하라고"라고 조언했다.

김 전 총리는 안희정 충남지사에게도 "내가 먼저 가려고 했는데, 내가 먼저 갔어야 하는데 내가 울고 앉아있으니…"라며 "부인들 잘 쓰다듬어주시오. 아무 소용 없어. 억만금이 있으면 뭐 해"라고 애틋함을 표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 아들 현철씨는 이날 조문을 마치고 "아버님께서 퇴임 이후 항상 부부동반해서 정기적으로 네 분이 잘 지내셨다"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가 87세로 여사님이랑 같은 연세"라며 "어머니는 여사님이 건강하신 줄 아셔서 많이 놀라셨다"고 덧붙였다.


박희태 전 국회의장은 조문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식사할 때 꼭 (부인을) 모시고 나와가지고 같이 꼭 재미난 농담하시고 정말 부부애가 무엇인가 하는 걸 우리에게 많이 가르쳐주셨다"며 "근데 저는 그렇게 하려고 하는데 잘 안 되네요"라고 했다.


이회창 전 총재도 "참 오랫동안 병고에 고생하셨고 떠나셨지만 그동안 돌보시느라고 김총리께서 고생 많으셨다고, 건강에 앞으로 유념하시도록 그렇게 말씀드렸다"며 "(JP와는) 정치에서 만나뵙고 여러가지 있었지만 정치라는 것은 지나면 다 남가일몽이지"라고 회고했다.


이날 빈소에는 한광옥 대통령 직속 국민대통합위원장과 이수성 전 총리, 장재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 서영희·조일현·박찬숙 전 의원, 김정례 전 복지부장관, 선준영 전 유엔대표부대사, 가수 하춘화 등이 조문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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