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현대자동차가 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다음 달 국내에 출시키로 했다. 최근 터보엔진을 얹은 모델을 출시한데 이어 오는 7월에는 쏘나타 디젤모델까지 추가, 총 7가지 다른 파워트레인(엔진+변속기) 라인업을 꾸리게 된다. 국산 승용차 가운데 가장 다양한 파생모델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르면 다음달 쏘나타 PHEV를 출시키로 하고 세부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쏘나타 PHEV는 국산차업체가 내놓는 첫 PHEV로 앞서 지난달 열린 북미국제오토쇼에서 처음 공개됐다.
하이브리드ㆍ전기차와 달리 PHEV는 국내에서 보조금 지급규정이 마땅치 않아 당초 계획보다 출시를 늦추는 방안을 검토했다. 그러다 최근 정부가 PHEV에 대해 정의와 연비기준 등을 명확히 한 만큼 예정대로 출시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PHEV는 외부에서 충전이 가능한 배터리와 전기모터에 기존 동력장치를 결합한 차종으로 최근 미국ㆍ유럽 등 선진국 완성차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는 친환경차다. 기존 하이브리드보다 전기모터로 달리는 비중이 더 높은 게 특징이다.
하반기에도 쏘나타 새끼치기는 이어진다. 7월에 연식변경 모델을 한발 앞서 출시하면서 디젤엔진이 들어간 쏘나타를 내놓는다는 복안이다. 최근 출시한 i40에 들어간 1.7ℓ급 VGT엔진이나 2.0ℓ급 엔진을 얹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쏘나타가 이처럼 다양한 파워트레인(엔진+변속기)을 갖추는 건 파생모델을 늘려 고객층을 세분화하기 위해서다. 이 같은 전략은 판매를 늘리는 데 효과가 있다. 앞서 출시된 그랜저의 경우 2.4ㆍ3.0ℓ 가솔린엔진과 LPG에 이어 하이브리드ㆍ디젤모델을 시차를 두고 출시하면서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팔린 그랜저는 총 9만3209대로 출시 4년차로 오래된 모델인 점을 감안하면 꽤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쏘나타가 7가지 파워트레인을 갖추게 되면 현재 최다 파생 라인업을 구축한 그랜저ㆍ기아차 K7(5종)을 제치고 국산 승용차 가운데 가장 다양한 파워트레인 모델이 된다. 미국에서는 현지 공장에서 만든 1.6ℓ급 터보모델도 팔고 있는데 국내 출시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레저용차량(RV)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데다 수입 중형세단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국산 중형차 시장이 쪼그라들고 있는 만큼, 현대차가 안방인 내수시장을 지키기 위해서는 쏘나타의 역할이 막중하다. 현대차는 올해 국내에서 쏘나타를 12만대 팔겠다는 목표를 내부적으로 세웠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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