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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람 뽑아달라"…SH공사 임원 공모 또 '낙하산'

"내 사람 뽑아달라"…SH공사 임원 공모 또 '낙하산' 변창흠 SH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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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추천위원회에 "미리 정한 외부인사 뽑아달라" 요청…노조는 강력반발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조인경 기자] 서울시 산하기관 SH공사의 임원인 기획경영본부장(상임이사) 공모가 진행중인 가운데 서울시와 변창흠 SH공사 사장이 미리 내정한 특정 인사를 뽑도록 임원추천위원회(추천위원회)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장이 예상된다.

지방공기업법 상 공기업 임원은 추천위원회를 구성해 뽑도록 돼 있는데 서울시와 변 사장 측에서 미리 내정한 외부인사가 뽑힐 수 있도록 일부 추천위원들을 회유했다는 것이다.


16일 SH공사 관계자는 "변 사장의 지시를 받은 공사 간부가 임원 공모 서류전형과 면접을 앞둔 시점에 각각 한 차례씩 추천위원들에게 연락해 특정 외부인사를 통과시켜 달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SH공사 노조간부들이 16일 오전 변 사장을 직접 만나 항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선호 노조위원장은 "사장에게 관련 의혹에 대한 사실 확인을 요구했으나 '그런 일이 없다'는 답변만 들었다"며 "임원으로 내정된 외부인사의 실명까지 떠돌고 있는 마당에 사장이 직원들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해당 외부인사는 토목을 전공한 도시재생 전문가로 공사의 기획경영 업무에 대한 아무런 전문성을 갖고 있지 못한 부적합 인물"이라며 "만약 낙하산 인사로 해당 인사가 뽑힌다면 출근 저지를 비롯해 강도 높은 투쟁을 벌여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내용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논란은 불가피하다. 변 사장이 자신과 연관이 있는 사람을 임원에 앉히기 위해 공정성을 갖고 적임자를 추려내야할 추천위원회를 압박한 것이 된다.


변 사장을 임명한 박원순 서울시장에게까지 불똥이 튈 가능성도 있다. 박 시장이 인사전횡을 일삼는다며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 등이 저격특위까지 만들어 활동하고 있는 터라 논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기획경영본부장은 SH공사의 중장기 경영계획과 사업계획을 수립하는 역할은 물론 의회관련 업무 총괄, 신규사업 투자심사, 재무ㆍ예산ㆍ인사ㆍ법무 업무 등 살림살이를 총괄하는 자리다. 임기는 3년이다.


하지만 지난해 1월 후임자를 찾는 과정에서 서울시가 당시 이종수 SH공사 사장으로 하여금 옛 민주당 출신 정치권 인사를 임명하도록 압박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된 이후 13개월째 자리가 비어 있었다.


SH공사 추천위원회는 지난달 상임이사 모집 공고를 내고 공개경쟁을 통한 채용 계획을 밝혔다. 추천위원회는 이달 3일 서류 접수를 마치고, 16일 오후 면접심사를 앞두고 있다.


추천위원회는 서울시 의회 추천 3명과 서울시ㆍSH공사 추천 각 2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돼 있다. 서류와 면접 전형을 거쳐 2명 이상의 후보를 추천하면 그 중 한명을 사장이 최종 낙점하게 된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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